처음이라는 것은 단순히 시간 순서가 처음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곤 합니다. 첫인상, 첫경험 등 ‘처음’은 이후의 삶에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학 신입생으로서 처음 만났던 친구들이 이후의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를 형성했던 것과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입 변호사 멘토링 행사’는 변호사로서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저에게 바로 그런 의미를 가진 행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는 환영사 및 김현성 사무총장님의 강연, 2부는 이찬희 회장님의 강연 및 멘토링 시간, 3부는 신입변호사들 간 교류의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김현성 사무총장님과 이찬희 회장님의 강연을 통해 이제 막 변호사로서 새 출발을 하려는 신입변호사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호사상(象)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추상적인 변호사상이 아닌 강연자이신 변호사님들의 삶에서 비롯된 구체적인 변호사상(象)이었습니다. 저희 신입변호사들이 어떠한 변호사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연계되어 끊임없이 고민하여야 하는 과제임을 알려주신 시간이었습니다.

2부의 멘토링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는데, 저의 멘토 변호사님은 김현성 사무총장님이셨습니다. 변호사님으로부터 사건 수임 에피소드, 의뢰인 상담 경험과 같은 생생한 현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출신 학교와 배경이 다양한 멘티 변호사들의 질문에 대하여서도, 김현성 변호사님께서는 순발력을 발휘하여 재치 있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러한 모습에서, 타인의 삶에 관여하는 직업의 특성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 변호사의 자질이 필수적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부의 신입변호사들 간 교류의 시간은 그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질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신입변호사들과 즐겁게 인사를 나누다 보니 처음 느꼈던 어색함과 긴장감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동료들과 기쁨과 설렘을 나누면서, 같은 출발선 상에 서 있다는 연대의식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신입변호사로서 같은 출발선에 서 있으면서도, 그 출발선에 다다르기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신입변호사들이, 각자의 삶의 모습에 따라 다양한 변호사로서 서로 연대하며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행사를 다시 떠올렸을 때 가슴이 벅찬 것은 멘토링 행사에서 제가 느꼈던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첫인상’ 때문일 것입니다. 그 첫인상의 구체적인 모습은 우직함, 재치, 유연함 등 변호사님들의 삶에 따라 매우 다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인상, 즉 변호사상(象)은 저희 신입변호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우리 자신의 삶의 가치나 태도와 연결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 저희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첫인상을 남기기도 하겠지요. 이것은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지만, 동시에 저의 가슴을 더욱 벅차게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저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보태어 멘토링 행사에 대한 앞으로의 바람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받았던 변호사에 대한 따뜻한 첫인상은, 직업인으로서 상호 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느꼈던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몇 년 뒤에 선배변호사가 되어서도 제가 그자리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이어주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멘토링 행사가 꾸준하게 지속되어 그러한 따뜻함과 연대가 신입변호사들에게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