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회원의 상념
법률문서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

 

 

쟁송(諍訟)은 법률문서로 기록되고 기억된다. 법무법인 소속변호사의 주된 업무는 법률문서를 생산하는 것이고, 작성된 문서를 통해 관여된 변호사와 법무법인의 이미지가 생성된다. 그런데 소속변호사는 대체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서를 생산해야 한다. 물론 사실관계를 상세히 파악하거나 여러 번에 걸쳐 기록을 충실히 검토하고, 구사할 단어를 신중하게 선택한 후, 각 문장마다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불시에 찾아드는 의뢰인의 자문, 회의, 업무보고, 재판출석 등 많은 일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정해진 기한 내에 법률문서 작성을 완수해야 한다. 필자가 짧은 시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법률문서를 생산한 후, 예상 시간 혹은 그 전에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퇴근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각각의 사건들의 접근 방법과 난이도는 다르므로 검토할 시간을 줄이기는 어렵다. 결국 문서 작성 시간을 최대한 줄
이면서 일정 품질 이상의 법률문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필자는 일단 두 가지 방향으로 해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첫 번째는 반복된 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단순화하는 것이다. 필자는 컴퓨터 활용능력,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및 기기들의 사용법을 숙지하였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시간을 상당히 줄이면서도 나름의 적정한 규격을 설정하고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문장을 틀리지 않게 쓰는 것이다. 무척이나 당연한데, 어렵다. 선배변호사가 필자가 작성한 문서를 검수해 주면서, 그 내용을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필자가 하고 있는 이야기와 적혀 있는 내용이 달랐다. 분명 말하는 의도로 썼는데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도록 적혀 있었던 것이다. 법률문장을 서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주어, 술어, 목적어 등의 누락이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술관계가 맞아야 하고, 주어, 시간, 상대방, 목적어, 행위 순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러 번 생각하고 한 획에 거침없이 문장을 써 내려가는 고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초안을 작성하되 여러 번에 걸쳐 수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불편하지만 반드시 인쇄된 상태로 오탈자를 검수하려고 하였다.


몇 년간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자기만의 노하우 내지 영업비밀(?)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주니어인 필자가 법률문서 작성의 최전선에서 쌓아가고 있는 현장노하우는 비교적 최신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자는 시니어가 되더라도 가능하면 문서를 직접 작성하고 업데이트 된 오피스 프로그램 및 기기들에 익숙해지려 노력할 것이다. 자연어 처리와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탑재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필자보다 짧은 시간에 훨씬 품질이 좋은 법률문서를 대량 생산하는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말이다.

 

김용우 변호사
법무법인(유한) 바른

김용우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