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전우정 본보 편집간사
 

<좌측부터 안영수 변호사, 오양호 대표변호사, 전우정 본보 편집간사, 이한길 변호사, 조병규 변호사>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는 무엇인가요?
태평양의 장점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직업정신, 전문가 상호간의 깊은 신뢰와 유대감,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업무 환경, 효과적인 교육 시스템,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 제도, 그리고 국내 로펌을 선도하는 공익법률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태평양은 설립 초기 송무 업무를 토대로 발전한 로펌으로서 전통적으로 송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특성이 있습니다. 송무 사건을 진행하면 고객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헤아리며, 고객과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감정들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이 기업법무나 금융 등 여타 자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거름이 되고, 그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업무태도의 중요성을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수임이나 수행에 있어서 반드시 동업자 간에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정신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보상제도가 갖추어진 ‘한국토종 로펌’의 모범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 유치를 위하여 들이는 노력 또는 전략이 있나요?
태평양의 오랜 경영방침은 ‘고객중심’입니다. 이 고객중심의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최근에는 (1) 해외업무의 집중적 강화 (2) 송무지원단 운용을 통한 송무역량 극대화 (3)GR솔루션그룹을 통한 기업법무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태평양은 기존의 베이징과 상하이 사무소 외에 지난 2, 3년 사이에 두바이, 홍콩, 하노이, 호치민, 양곤 등 5곳의 해외 사무소를 추가로 설립하여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법률 서비스망을 구축하여 인·아웃바운드 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함으로써 해외 업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은 송무지원단을 발족시켜 중요 송무 사건마다 고객과 사건의 특성에 맞게 최선의 팀을 구성하고 사건의 진행 중에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팀원을 교체 또는 보강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송무 로펌이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기 위하여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으로 고객이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는 동시에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찾아 내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고객 유치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앞서 언급하였듯이 태평양이 고객을 대하는 철학은 ‘고객중심’입니다. 태평양이 의미하는 고객중심이란 고객을 영원한 동반자로 대하는 것, 고객이 어려울 때 먼저 달려가는 것, 고객의 신뢰를 배신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객중심의 가치에 더하여, 전통적으로 (1)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인재경영, (2) 구성원 간의 치열한 토론끝에 의하여 만들어진 룰과 시스템에 의하여 조직을 운영하는 제도경영, (3) 법치주의 신장에의 기여와 법조윤리의 준수를 핵심으로 하는 가치경영의 이념을 소중히 여기며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신 트렌드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최신 업계 트렌드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전기차, 드론, 바이오 등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 관련 법률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야는 불가피하게 상당한 규제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러한 규제 관련 업무 수요에 법인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한편, 태평양은 국내 로펌 최초로 IT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TMT팀(Telecommunications, Media & Technology) 전문가와 금융 규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자문해 온 금융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핀테크팀을 구성해 각종 IT·금융 관련 법규에 대한 자문 경험과 감독당국 및 유관 기관들과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법령 분석, 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입법 자문에 이르기까지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클라이언트들의 니즈(needs)는 무엇인가요?
최근 IT 기술의 발전 등으로 새로운 융복합 사업이 출현하고 활발한 M&A로 인하여 기업의 영업활동이 복수의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가 관련되어 특정 행정기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됨으로써 기업의 기존 대관업무체계와 관행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중국법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실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팀,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중동팀, 최근에는 러시아 CIS팀 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업무와 관련하여 설명드리면, 태평양은 2004년 10월 북경사무소에 이어 2008년 11월에 상해 사무소, 2015년 6월 홍콩 사무소를 연이어 개소함으로써 한국 로펌 중 최초로 북경과 상해, 홍콩 3곳에 사무실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중국 사무소는 한국 기업들의 초대형 중국 투자 프로젝트에 있어서 풍부한 경험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최적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의 투자조건 협상이나 상무부/발개위/증감회/보감회 등 각종 주무부서로부터의 인허가 취득이나 규제 완화 등 대관 업무에 있어서도 차원이 다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북경 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권대식 변호사는 국내 본사에서의 다양한 업무 경험 및 10여 년의 북경사무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영입한 중국변호사들과 유기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어 중국 관련 투자, M&A, 구조조정, 반독점법, 기업법무 일반 등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중국법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상해 사무소의 김성욱 변호사는 10년이 넘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해 사무소를 이끌고 있으며, 중국 대륙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 greater China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법률 자문 업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에서는 크로스보더 M&A, 금융규제 및 인허가, 사모펀드 및 사모투자 분야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김동언 변호사가 상주하여 홍콩에 진출해 있는 국내외 금융기관 및 기업들에게 한국법 및 크로스보더 거래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김옥, 조우송, 김경남, 김창화, 강경진 외국변호사 등이 함께 기업법무, M&A, 금융, 분쟁해결, 부동산개발, 중국정부기관 협상 등에 관한 다양한 업무를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후배들 또한 중국어 습득과 현지 경험 축적에 중점을 두고 집념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중국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중재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분쟁의 경우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와 관련하여 많은 운이 따랐던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제외한다면 개척자 정신과 다양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개척자 정신입니다. 태평양의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2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범하였습니다. 지금은 다른 대형 로펌에도 국제중재 전문팀이 생겼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대한민국에 국제중재 전문팀은 없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영미계 로펌이 즐비한 상황에서 국제중재를 하는 한국 로펌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안팎의 심각한 우려가 있었고 팀이 출범하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의 지원하에 태평양의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은 업계에서 선두적으로 출범하였고, IMF 사태 이후 폭발하는 post M&A 국제중재 분쟁수요를 선점하여 압도적인 경험을 쌓았습니다. 출범 당시 안팎의 우려와는 전혀 반대로, 시장의 고객들은 ‘태평양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에 많은 중재사건을 믿고 맡겨 주셨습니다. 지금은 영미계 로펌을 포함하여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국제중재 전문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팀으로 성장하였고, 변호사 1인당 매출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법조계 후배들에게는 얼리어답터 내지 최초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태평양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은 대한민국 국제중재계의 압도적인 얼리어답터입니다. 두 번째는, 다양성입니다.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에는 한국변호사 외에도 미국, 영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부탄, 칠레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외국변호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팀 정식 소속원 외에도 독일, 이탈리아, 일본, 중국, 싱가폴 등으로부터 수시로 외국변호사들을 파견받아 근무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 사진을 보면 유엔총회 대표부 단체사진과 같이 느껴지는 다문화 직장입니다. 아직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 없는데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업무가 많아지는 측면을 고려해 본다면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구성원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제중재 업무는 언어, 법률, 당사자 등에 있어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이러한 다양성을 장려하고 다양한 배경과 소질을 가진 변호사들이 활발히 업무를 하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국제중재를 사랑하는 전 세계 어떤 구성원이라도 국제중재 및 국제소송팀에 합류하여 한국 기업의 국제분쟁 해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남들과 다른 소질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국제중재 업무에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익 중 송무(訟務)와 자문(諮問)의 비율은 어떠한가요?
송무와 자문을 겸하여 수행하는 전문 분야가 많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5:5 정도로 균형있게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전관변호사와 비(非) 전관변호사의 비율은 어떠한가요?
전관변호사라면 어느 정도의 법조경력이 있어야 하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법원이나 검찰에서 의 근무 경력을 가진 변호사들이 20% 정도 됩니다. 물론, 법원, 검찰 이외에도 다른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경력변호사들도 상당수 근무하고 있습니다.

법인 내부 팀 분류 방식이 궁금합니다.
태평양은 주로 처리하는 업무 분야를 기준으로 그룹 및 팀으로 구성되어 업무를 수행합니다. 정확한 그룹 및 팀의 개수를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법률 분야, 산업, 지역 등의 전문성에 기반한 20여 개 이상의 팀이 있습니다. 그룹과 팀의 회계는 법인과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법인 내부 사건 배정 방식이 궁금합니다.
사건과 관련된 전문 분야의 그룹장, 팀장들이 개별 사건마다 최선의 업무 수행결과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사건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법인 내부 파트너의 수익 배분 방식이 궁금합니다. 사건을 수임한 파트너변호사의 인센티브는 어떻게 측정하나요?
인센티브에 대한 평가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거나 세부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태평양에서는 대다수 사건을 법인 차원의 정보 수집과 지원에 의하여 다수의 파트너들이 협력하여 수임하는 구조이고, 특정 사건의 수임에 기여하였다고 하여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배분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사건을 수임한 파트너변호사’라는 개념이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아니한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법인 전체의 운영위원회가 있는지, 운영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합니다.
구성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하여 선출하는 10인의 운영위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두고 주요 경영사항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의 정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구성원변호사의 정년은 만 60세이며, 세대 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법인 내 변호사 교육 시스템이 있는지요?
신입변호사들의 경우에는 입사 초기 수개월 동안 법인 차원의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업무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전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도 법인이나 각 부서별로 전문성 강화를 위한 내부 교육 프로그램(세미나, 포럼 등)이 상시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한편, 법인은 전문가의 도서구입비, 어학비, 체력단련비 등을 소정의 규정에 따라 지원함으로써 자기계발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들과 근로계약서를 쓰는지요?
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휴가가 보장되는지요?
법인 전문가들이 충분한 휴식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차와 휴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각 그룹장 및 팀장은 전문가들이 보장된 휴가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독려할 책임을 집니다.

육아휴직이 보장되는지요?
육아휴직 또한 관계법령에 따라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사무소는 어떻게 운영되며 주로 어떤 업무를 많이 하나요?
국내 로펌 중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설립된 태평양의 두바이 사무소는 2015년 4월 두바이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중동아프리카 국제 금융의 중심지인 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er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에게 해외건설, 자원, 에너지, 법인설립, 국제중재 등의 분야에서 종합적인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곤 사무소는 어떻게 운영되며 주로 어떤 업무를 많이 하나요?
미얀마 양곤 사무소는 양은용 변호사가 대표를 맡아 미얀마 투자진출 자문, SOC 및 부동산 개발 등 각종 프로젝트 법률 자문, M&A 관련 협상, 인허가 신청, 투자 분쟁에 관한 법률 자문 등을 주 업무로 하여 미얀마 진출 한국 기업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주니어워크숍>

변호사 해외 워크숍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2008년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주니어 전문가의 의견 수렴 및 상호 친목, 교류 도모를 위해 해외지역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북해도, 오키나와, 세부, 사이판, 마닐라, 괌 등을 다녀왔으며 세미나, 팀 빌딩 프로그램,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이러한 구성원에 대한 투자와 복지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유력 법률 전문매체인 ALB(Asian Legal Business)가 2009년부터 선정해오고 있는 ‘올해의 일하기 좋은 로펌’에 9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태평양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어떤 관계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담당 변호사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합니다.
태평양은 2015년 국내로펌 최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법률 서비스 부문 공식후원사 협약을 맺고 법률 자문을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재은, 이영한, 유재규, 이지영 변호사가 평창올림픽 사무실에 파견되어 상주하고 있으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까지 법인전문가들은 조직위에서 필요한 계약서 작성 및 검토, 지적재산권 보호, 입법지원 등 전반적인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후기]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고객 중심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고, 고객이 겉으로 밝힌 의사뿐만 아니라 미처 말하지 못한 것까지 무엇이 고객에게 진정한 이익인지 미리 살피고 고민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고객이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부터 조금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세히 챙겨서 고객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오양호, 안영수, 조병규, 이한길 변호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