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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20년, 앞으로 20년

 

 

변호사 개업을 한 지 올해로 20년이 되었다.

1997년도에 개업한 직후 IMF 금융위기사태가 발생하여 개업 준비를 위해 대출받은 은행대출금 이자율이 연 24%나 치솟아 그 이자를 갚느라고 정말 힘든 노력을 하였는데, 벌써 개업한 지 20년이나 지나가 버렸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변호사가 남들보다 더 많이 버니까 그동안 한 달에 1,000만 원씩만 저축을 하였어도 20억 원 정도는 벌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하곤 한다. 가슴이 뜨끔거린다.

나는 지나온 20년 동안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사건 수임이라는 것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또 나의 전문분야를 알리는 노력을 남보다 많이 하여 왔었던 것 같다.


개업과 동시에 그동안 관심 있게 공부한 부동산소송분야에 관한『부동산소송의 법률지식』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주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이 덕분인지 몰라도 부동산 관련 소송이 주로 수임이 되었고, 이렇게 수임된 부동산소송을 하다가 보니 다른 변호사보다 부동산소송에 관하여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동산소송을 하다 보니 재건축·재개발분야도 공부하게 되고, 재건축·재개발분야에 알려지다 보니 재건축·재개발소송이 수임되고, 이 소송을 많이 하다 보니 다른 변호사보다 더 재건축·재개발소송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20년간 약 1,300여 건의 부동산소송, 재건축·재개발 관련 민사·행정소송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하는 사건의 99%는 위 사건들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성취감도 있고 명성도 얻고 하였는데, 요즈음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내가 지나온 20년처럼 앞으로 20년을 이렇게 노력을 할 수가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이렇게 노력을 할 수가 없다. 왜냐?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직종인 변호사는 정년 없이 변호사 업무를 오래 할 수가 있다고들 하지만 체력 앞에서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60대 후반이나 70대가 되면 체력적으로 변호사 생활이 쉽지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70이 넘으면 죽을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너무나 우울한 생각이 든다. 노후대책은 되어 있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젊은 후배변호사들에게 한 마디 당부를 하고 싶다. 꼭 열심히 해서 전문분야를 찾으라고. 내 경험상 전문분야를 찾아서 전문변호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 것 같다. 딱 5년간만 열심히 하면 전문변호사로서 출발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만약에 5년으로 안 되면 10년 노력을 하면 뭐 어떻겠는가? 10년 노력을 하여 전문변호사로서 생활을 할 수가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는가?


따라서 현재 맡고 있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여 꼭 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이는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내 아들에게도 꼭 당부하고픈 말이기도 하다.

 

김조영 변호사
●법률사무소 국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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