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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치명인 1호 김순자 인터뷰

●인터뷰/정리 : 안병희 본보 편집위원

김치와 함께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 김치명인 1호 김순자 씨는 현재 사단법인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으로 2007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로 지정됐고, 2012년 9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명장 539호로 지정됐으며, 2017년 11월 3일 제21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김치의 세계화와 수출에 힘쓴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였다.


김치명인 김순자 씨는 미니롤보쌈김치, 100년포기김치, 미역김치, 황제김치 등 다수의 특허김치를 개발했으며 세계 25개 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김순자 김치명인은 ㈜한성식품 대표이사로 1986년 종업원 1명을 두고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한 회사를 현재 종업원 300명에 매출액 500억 원의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11월 3일 여성경제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2002년에 철탑산업훈장과 2008년 은탑산업훈장에 이어 여성 CEO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창의적 사고로 전통식품을 더욱더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서, 인력고용 창출과 김치수출 확대를 통한 김치산업 발전으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핵심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도 김치를 사먹지 않던 시절인 1986년에 김치회사를 설립하고 김치생산에 한우물을 파 왔는데, 김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에게 있어서는 ‘김치’는 운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치 없이 아무것도 못 먹는 특이체질로 태어난 저에게 생명과 건강을 준 음식이라 할 수 있죠. 자연스레 김치에 있어서 타고난 입맛과 손맛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까다로운 식성의 딸인 저를 위해 전국을 돌며 맛있는 김치를 배워오신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적, 김치를 담그시던 어머니 곁에서 메모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무래도 여성이기 때문에 음식, 식품과 더욱 가까웠겠죠.
어느 날 호텔에 갔다가 우연히 호텔 주방에서 김치를 가지고 고심하고 있는 직원들의 얘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맛있고 제대로 된 김치를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직원 한 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에는 여성사업가가 그리고 포장김치를 판매한다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다니면서 많은 노력 끝에 현재는 호텔, 레스토랑, 캐터링, 병원, 관공서, 학교급식 등으로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업계 1위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김치 이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김치 특허를 보유하고 계신데, 특허를 받은 김치는 어떤 것들이고 개발하신 김치 중에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김치가 있나요?
포기김치와 같은 대중적인 전통김치와 나트륨을 줄이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김치,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김치 등 국내 특허 24건, 해외 특허 1건 김치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신제품 개발과 김치의 차별화를 위한 R&D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프리미엄 선물용 황제김치와 미래형 고부가치 김치인 동결건조김치 등을 생산·판매 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김치 냄새와 매운 맛에 기겁하는 것을 보고 세계인들이 먹을 수 있는 김치 개발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특허김치 중에 가장 인기 좋은 제품은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 저염 브로콜리김치 등과, 김치를 급속 동결건조하여 스낵으로 먹을 수도 있고, 물만 부으면 김치로 복원되는 동결건조김치가 있습니다. 이 제품들의 특징은 짜거나 맵지 않고 냄새 없는 웰빙 퓨전 제품들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현재보다 우리 전통식품의 가치보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지적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품질경쟁보다 가격경쟁만 하는 사이에 외국업체들이 먼저 지적재산권을 등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았습니다. 현재 김치는 아주 다양한 재료의 김치개발에서부터 새로운 기능을 갖춘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개발된 김치까지 그 제조방법이 진화하여 새롭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김치사업을 하면서 원칙을 두고 중점적으로 생각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김치 맛’과 ‘고객만족’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왔고 직원들 역시 이러한 저의 가치를 존중하고 따라 주고 있습니다. 고객들로부터 ‘김치 맛이 참 좋은 회사’, ‘고객 대응을 잘 해 주는 회사’,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회사’라고 평가받고 있고 이러한 평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본적인 포기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외에도 다른 회사보다 차별화된 김치를 개발하여 특허를 받았는데 황제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 미니롤보쌈김치, 건강풋마늘김치, 미역김치 등이 있습니다. 제가 현재 보유한 김치 특허만 25개로,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인 김치의 과학화, 고급화를 위해 특허김치를 더 많이 개발하고,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생산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늘 밥상에 오르는 김치이지만 사실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문화유산인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김치란 어떤 의미인가요?
김치는 주원료인 배추를 절임하여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및 무 등 여러 가지 양념류를 혼합하여 젖산 생성에 의한 적절한 숙성과 보존성이 확보되도록 한 한국 전통발효식품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는 밥과 함께 떼어낼 수 없는 음식으로 별개의 음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상에 같이 올라야 완벽한 조화가 되는 것입니다. 또 김치는 우리 민족성을 비춰주는 ‘끈기’를 잘 나타내 주는 음식입니다. 금방 담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숙성’이라는 과정을 거쳐 갖가지의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져 가장 건강한 맛을 냅니다. 여기서 ‘숙성’이 우리 민족성을 잘 나타내는 끈기와 노력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현재 경기도 부천에 김치테마파크를 만들어서 외국인, 유치원, 청소년, 다문화가정, 일반인 등에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프랑스 요리학교 ‘꼬르동블루’처럼 세계 각국의 요리사가 찾아와 배우는 김치전문학교 설립도 구상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2년 3월 8일부터 부천한옥마을에서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김치체험관(김순자 명인 김치테마파크)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시키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죠. 지금까지 전수자가 12기를 거쳐 약 300명 정도 배출되었는데 이분들이 김치 홍보에 같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래의 명인, 명장 배출을 위해 전문 교육을 실시하며, 김치의 역사에서부터 재료, 효능 등을 교육하면서 전통식품의 발전과 계승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꿈은 김치를 기능화, 산업화할 수 있는 ‘김치학교’를 설립하여 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현재 김순자명인 김치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를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김치의 전통에서부터 현대적인 것까지 알아야만 합니다. 유명한 세계의 셰프들이 김치전문학교에 와서 공부하여 세계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김치를 선보이길 상상해 봅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김치명인의 비법과 노하우를 통한 기술로 최상의 맛을 창조하여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설 것이며, 자라나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외국의 최고 주방장들에게도 우리의 김치를 바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여 김치가 햄버거, 콜라, 스파게티와 같은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전하여 전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식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앞으로 구상하고 계신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의 계획은 김치의 ‘퓨전화’, ‘고급화’, ‘미래화’를 통해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것입니다. 김치의 퓨전화는 세계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개발하여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고, 김치의 고급화는 황제김치처럼 화려하면서도 기풍이 있는 김치를 개발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또 김치의 미래화는 동결건조김치, 초콜릿김치처럼 미래 신성장동력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김치사업을 하며 이럴 때 김치사업 하기 잘 했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나요?
대한민국의 김치가 전 세계의 김치로 인정받을 때입니다. 2001년 6월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인 CODEX에서 국제통용어 “kimchi”로 국제식품규격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일본의 ‘기무치’와 많은 경쟁이 있었지만 유산균을 갖는 것은 한국의 전통식품인 김치로 판정되었던 것이죠. 정말 큰 기쁨이었습니다. 아울러 2013년 12월 5일에 한국의 ‘김장문화’가 인류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도 큰 보람으로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변호사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내용일까요?
먼저 변호사님들께 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변호사님들께서도 김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갖고 김치의 맛에 대한 고견도 주시고 김치를 피자, 스파게티와 같이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도록 각종 특허지원이나 김치전문학교 설립 등에 있어서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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