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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행복한 신혼여행을 가야 할 젊은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바라보며 비슷한 나이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안쓰러운 마음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 전 성관계가 인정이 되는 세태에 맞추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져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였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암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매년 3,000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되고 있고 연간 5만여 명이 치료를 받으며,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1,000명에 이르고 있다, ‘에비타(Evita)’로 더 잘 알려진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여배우 에바 페론, 유명한 홍콩 여배우 매염방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궁경부암 진료를 받고 있는 대부분은 30세 이상이었지만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면서 30세 미만에서도 자궁경부암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60여 개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도입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시행되고 있지 않다가 2016년 뒤늦게나마 만 12세 여아에게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국가가 되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대폭 감소시키며 안전한 출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는 ‘주사로서 암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안전하며 효과적이라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성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을 권고하지만 자궁경부암을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여성청소년에게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9~26세까지가 권장연령이고 45세까지 접종할 수 있다. 남성청소년에게도 항문암, 음경암, 성기사마귀 같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예방을 위해 접종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의 상피층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발견)이 되면서 세포의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세포가 다른 모양으로 변화하는 이형증으로 진행되고, 지속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조건이 갖춰지면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자궁경부암은 치명적인 여성 암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가능해지고 있으나 최근 젊은 여성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선진국의 무료 접종을 부러워하며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무료 접종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실시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현재 12세의 무료 백신 접종률이 50~60%에 그치고 있다. SNS를 통한 괴담수준의 부작용을 언급한 글이 급속히 전파되면서 오해와 불안감 유발로 접종을 방해하여 암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니 안타깝다.
  복용약이나 주사는 항상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특이체질로 인한 약화사고가 있을 수는 있으나 약의 효과가 그 부작용보다 월등한 이로움이 있어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등에서 발표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는 그 근거가 미약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로 여겨지며, 일반 예방주사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접종으로 막을 수도 있었던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젊은 여성이 출산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 아픔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상담을 받으면서 백신의 부작용을 두려워하며 주저하는 분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곤 한다.

“의사인 제가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접종했습니다!”

 

 

 

 



김동석 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서울산부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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