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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전체 52건)
초신성
저 검은 봉지에 뭐가 들어 있을까 삐죽삐죽 볼록한데설마?아마 팔 다리돋기 이전부터 그 모양나는 훔치고 부수고 때리고 모든 내게 불 질러...
권민경  |  2019-07-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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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기쁨
숨겨둔 기쁨문 열고 나와문밖에 내놓은 외투를 걸쳤다. 무겁고 두껍고 커다란 외투를 걸치고 앉아서내가 감싼 안쪽을 생각했다. 생각하면 할...
임승유  |  2019-07-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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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희 옆집 살아
나 너희 옆집 살아난 너의 옆집에 살아 | 소년이 되어서도 이사를 가지 않는 난 너의 옆집 살아| 너의 집에 신문이 쌓이면 복도를 천천...
성동혁  |  2019-05-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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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낭독회에서
꽃을 보고 있던 게 아니라, 방금 그것을 차고 지나간 사람이 내 친구 아닌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짐승이나 사람에겐 좀 더 친절하면 ...
김상혁  |  2019-05-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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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난간에 선 존재는자기를 망친 결벽을 떠올린다아는 손으로부터알지 못하는 손으로부터사랑하는 자로부터사랑하지 않는 자로부터일상의 머리채를 더...
남지은  |  2019-04-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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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해맑은 추
검은 해변을 걷는 침팬지흰 발바닥이 생각난다열뜬 이마를 짚어주던 화초넓고 축축한 손그늘이생각난다 커다란 환풍기 앞에 서면공장 목욕탕 화...
이설빈  |  2019-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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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나의 돌
발밑을 지키는 것이나의 사명입니다돌이 빛나는 유일한 자리죠인어가 끝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것은인간을 사랑해서가 아니라자신의 발바닥으로...
박세미  |  2019-0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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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벽
유목을 멈춘 이후로 벽이 발명되었다그때부터밟혀서 지워지지 않도록사람은 기억을 벽에 옮겨 보존하기 시작했다하나의 전시를 철거하고 나면차고...
최현우  |  2018-1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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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량
옆방엔 신을 모신다는 사람이 살고 있다비가 오는 날엔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다나는 손님이 되어본 적 없고꼬리가 휘어진 채 도망가는 고양이...
안미옥  |  2018-11-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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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氣/푸른구멍
빛이 넘어진 다음 비가 내렸다나무가 흔들리고 바람이 웃었다무성한 덤불을 아끼는 토끼처럼어둠에 어둠을 꿰매 긴 목걸이를 만드는돌아가신 할...
백은선  |  2018-11-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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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어놓을 때 곳에 따라 비
녹음이 흐르나. 여름이 흐르려나. 묘지와 입술이 흐르나. 창문을 조금 열어놓은 사이흐르는 것들. 사나흘이 흐르고 조각과 진창이 흐르고 ...
안태운  |  2018-10-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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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모독
신은 부하들을 시켜, 세계에 입장하는 이들에게 수고비 대신 코스트코 빵을 나눠주었다. 사람들이 태어났다. 빵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리...
문보영  |  2018-09-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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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흑인 악사의 광장짧은 시가 유행인 겨울이 오면돌계단은 기지개 켜며 일어선다접힌 그림엽서의 귀에 대고 노래 부르는 새들하얀 집들의 굴뚝을...
박강  |  2018-08-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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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겹치다
사물에도 공간에도 감정이 깃드는 날이 있다. 감정이 깃드는 날, 누군가에 대한 기억의 흔적은 문득 떠올라온다. 사물과 공간에 묻어 있는...
주영중  |  2018-07-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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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산책자
양가감정들의 나날들내 안의 소용돌이를 주체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어지러운 감정과 닮은 사물과 말을 찾기 위해 한없이 방황하다 지치...
김제욱  |  2018-06-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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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집시(Gypsy)를 말하다그를 처음 만난 건 몇 해 전 어느 술자리였다. 그는 백발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새치에 꾸미지 않은 장발을 ...
김산  |  2018-05-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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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수첩
아침의 숲을 거닐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나뭇잎들을 보았고 고개를 숙여 부러진 가지를 넘으며 짙푸른 고사리들을 만져보았다. 잎은 보는 ...
박은정  |  2018-04-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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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테이블
혼자 밥을 먹는 날이 많다.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그리고 부모님과 자주 떨어져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밥을 먹는 ...
손미  |  2018-03-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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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이라는 약
만약이라는 말이 늘었다. 과거를 돌아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가정하는 일도 덩달아 많아졌다. 만약 저 버스를 탔더라면 약속 시간에 늦지 ...
오은  |  2018-02-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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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코너 제목이 ‘시인의 마음’이다. 내가 요즘 짬짬이 마음을 두는 곳도 하필이면 ‘마음’이다. 마음이란 건 있다. 분명히 있는데 붙잡을 ...
김언  |  2018-0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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