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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엘지#박용택#팬사랑

또다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됩니다. 올해 느낌이 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LG 트윈스 박용택입니다. 제가 작년에 3번째 FA 계약을 LG 트윈스와 하면서 2년 계약을 하고 그 후 은퇴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제 두 시즌이 남은 것이죠. 제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서 가졌던 목표들은 사실 초과달성했는데, 팀의 우승, 이제 그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제 18년차인데도 아직 한 번도 우승을 못해봤습니다. 정말 몇 번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우승을 한 번 해보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이 새삼 새롭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시면서 이룬 것들이 많으실 텐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면 뭘 이뤄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진학한 학교들부터 LG 트윈스
에 들어온 것까지, 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다 이루면서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20대에는 사실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 분들께 실망도 많이 드렸고,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업 앤 다운이 참 심했던 때였습니다.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우승을 못했지만, 정말 이루고 싶었던 것은 다 이뤘어요. 많은 사랑을 받고, ‘LG 트윈스의 스타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이루고.(웃음)

프로야구계에서 팬 사랑의 모범으로 유명하시던데요.
저는 가식적으로 행동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솔직하게 하는 겁니다. 팬 조문을 가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만일 감독이 된다면 몇 년도의 박용택을 기용하고 싶으신가요?
2009년이죠. 타격왕을 했던 그때가 정말 가장 좋았습니다. 2008년까지는 숱한 실패를 거듭하고 또 거듭했어요. 근데 2009년에는 뭔가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야구가 정말 제 의지보다도 훨씬 더 잘 됐어요. 그 해 이후로는 그때 당시의 느낌을 연구하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얼굴은 2003년 정도가 가장 잘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 결혼도 했고요.(웃음)

베테랑 선수로서 최근 야구계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베테랑이라고 불릴 정도의 연차가 되면, 아무래도 보이는 게 많아집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서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에는 베테랑 선수에 대한 팀들의 분위기도 좀 각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말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야구계에서 박 선수와 닮아 있는 후배를 꼽아본다면 누가 있을까요.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선수가 저의 상위 버전이 아닐까 합니다. 괜찮은 외모도 물론 그렇습니다만(웃음).

스마트한 이미지로도 상당히 유명합니다.
제가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까(웃음). 책도 제가 구입은 많이 합니다만 읽지는 못하고요.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죠.

야구공부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야구선수가 야구를 잘하고 싶은데 야구공부를 안 한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됩니다. 후배들에게도 늘 말하죠. 연습을 통해서 몸을 굴리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공부, 궁리가 정말 필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잘할 수가 없어요. 야구공부라는 게 사실 책으로는 할 수 없죠. 어떻게 쳐야 하나, 어떻게 던져야 하나에 대한 것들은 누구나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계속 응용할지, 나의 신체에 맞는 것은 무엇인지를 계속해 찾아가야 하죠.

 은퇴 계획을 혹시 생각하셨나요?
뭐든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지, 야구 행정을 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3년, 5년 정도는 그걸 위해서 준비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려고 해도 길게는 14년, 짧아도 7~8년은 준비기간이 필요하니까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도 역시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딸이 운동선수가 된다고 하면?
실제로 딸이 운동신경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는 별로 후회하는 것이 없는데 어쩌면 나중에 딸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해요. 그런데 딸이 별로 운동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아빠가 운동선수로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죠.

법조계에 야구팬이 많습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올해도 야구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야구 많이 봐주시고, 응원하시는 팀 응원 많이 해주십시오. 특히 LG 트윈스 팬여러분들, 올해는 작년보다 스트레스 덜 받게 해드려야 되는데, 올 시즌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를 LG 트윈스의 승리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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