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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미술_실크로드(Silk Road)를 가다 제6편 / 최영도
 
 
4. 간다라 미술의 중심지 탁실라
탁실라(Taxila)는 간다라 미술이 절정에 달했던 도시로, 학문의 중심지였고 순례의 목적지였으며, 그 주변 일대에 무수한 불교사원, 승원, 스투파가 산재해 있었다. 그러나 455년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에프탈(Hephthalites:백흉노)의 침략을 받아 남김없이 파괴되었으며, 그때부터 불교는 교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하여, 8세기 말에는 거의 사라져 버린다.  
오늘날 탁실라에는 기원전 5세기부터 5세기까지 약1천여 년에 걸쳐 이룩된 비르 마운드(Bhir Mound), 시르캅(Sirkap), 시르수흐(Sirsukh)라는 세 개의 고대도시유적이 있다. 그 중 시르캅 하나만 가 보자.
 
(1) 시르캅
북아프가니스탄 발흐에 도읍한 그리스계 박트리아는 기원전 183년 남쪽으로 쳐 내려와 간다라를 점령하고 시르캅(Sirkap)을 건설한다. 시르캅은 그 뒤 샤카(?aka:스키타이) 시대와 파르티아 시대를 거쳐 쿠샨조에 이르러 번영의 절정을 누리며 2세기 중엽 시르수흐로 천도할 때까지 약 300년간 존속한다.
이 도시는 평균 높이 9m, 두께 5~7m, 총 길이 5.6㎞에 달하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문으로 들어가면 넓이 6m, 길이 약 600여m의 간선도로가 남쪽 끝까지 시원하게 나 있고, 기원전 2세기의 도시라고는 믿기 어려운, 바둑판 모양의 정연한 도시구획이 좌우로 전개된다(도판 27, 시르캅 조감도). 간선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좌우로 상점가가 늘어서 있고, 압시달(Apsidal) 사원, 태양의 사원, 쌍두독수리탑, 자이나 스투파, 왕궁이 차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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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27] 북쪽에서 본 시르캅 조감도, 바둑판 모양의 도시구획, 출처 : 이구형 <간다라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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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28] 쌍두독수리탑, 출처 : 위키백과

 
쌍두독수리탑(雙頭鷲塔)(도판 28)은 1세기에 그리스 양식과 인도 양식을 혼합하여 건축한 탑원으로, 지금은 스투파의 기단만 남아 있다. 그 기단 정면에는 중앙 계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세 가지 양식의 건물 모양이 축조되어 있다. 계단 쪽 벽감에는 삼각형 박공벽(??壁)의 그리스식 건축이, 그 다음 벽감에는 인도식 지붕 모양이, 바깥쪽 벽감에는 초기 인도사원의 탑문 ‘토라나(torana)’모양이 있으며, 그 중 인도식 지붕 위에 힘의 상징인 쌍두(雙頭)의 독수리가 앉아 있다. 이 스투파에는 그리스, 인도, 샤카족계 서아시아의 서로 다른 모티프가 함께 사용되어 있어, 그 당시 이 지방에서 혼합된 민족의 문화 융합을 반영하고 있다.
시가지 남쪽 끝에 1세기 파르티아의 왕 곤도파레스(Gondophares)의 왕궁유적이 있다.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성 토마가 기독교를 인도에 전도할 사명을 띤 제비를 뽑고 40년경 노예로 팔려간 곳이 곤도파레스 왕의 궁전일 개연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 토마가 노역한 곳이 여기였단 말인가?
 
 
(2) 탁실라 고고학 박물관
 
도판29ㄱ,탁실라, 박물관,봉헌 스투파,2007,thailove,글쓴이 Lucky.jpg

[도판29] 모호라 모라두 승원 <봉헌 스투파> 복제품,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촬영: 변은숙
 
입구로 들어서면 중앙홀 가운데 높이 3.6m의 아름다운 소형 스투파(도판 29)가 서 있다. 모흐라 모라두(Mohr? Mor?du) 승원에 있는 <봉헌 스투파>의 복제품이다. 5단의 원형 대좌 위에 돔을 조형하고 그 위에 방형 상자 모양의 평두(平頭)를 얹고, 또 그 위에 7단의 산개(傘蓋)와 맨 끝의 뾰족한 첨탑까지 얹어 간다라 스투파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5단의 원형대좌는 코끼리, 아틀란티스, 벽감 속의 불상 등이 거의 완벽한 스투코 조각으로 장엄되어 있다. 좌측 전시실에는 불상, 부처의 생애를 묘사한 스투코와 테라코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간다라 양식의 소조불두(塑彫佛頭)(도판 30)들은 상호(相?)와 표정이 매우 우수하고 아름답다. <소년의 두상>(도판 31)은 물결치는 곱슬머리, 살짝 내리뜬 눈, 미소를 머금은 입매 등 잘생긴 귀공자상으로 간다라 미술의 수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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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30] 간다라 양식의 <불두>, 조울리안 승원 출토, 탁실라 박물관, 출처 : 네이버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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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31] <소년의 두상>, 탁실라 박물관, 출처 : Wajeed Jan, 
 
 
 
이 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방문객들에게 간다라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보여준다. 특히 스투코로 만든 우수한 불상들은 3~5세기 탁실라에서 번성했던 미술양식의 소산으로, 그리스적 요소를 머금고 있어, 이질적인 동서문명 융합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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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도 변호사
고등고시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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