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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미술_실크로드(Silk Road)를 가다 제8편
5. 페샤와르 - 간다라 미술이 꽃핀 ‘연꽃의 땅’ 

페샤와르(Pesh?war)는 역사상 무수한 민족과 국가들이 패권을 다투어 흥망성쇠가 거듭된 땅이며, 예로부터 ‘중앙아시아의 관문’으로 동서문화의 교류와 무역으로 번영한 도시다. 2세기 쿠샨조의 카니슈카 왕은 겨울수도를 이곳으로 옮겨 푸루샤푸라(Puru?hapura)라 하고, 제국이 지배하는 동안 이 도시는 정치와 상업, 간다라 불교문화의 중심으로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 쿠샨조가 망하자 불교의 영향력도 기울어지고, 우아한 간다라 미술의 자취도 점차 사라져 갔다. 


페샤와르 박물관

페샤와르는 간다라의 중심지로 탁트이 바히, 사흐리 바흐롤(Sahri-Bachlol), 자말 가르히(Jamal Garhi) 등 인근 불교유적에서 출토된 간다라 불상, 보살상, 불전도들을 가장 많이 수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나는 1999년 8월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간다라 불교미술전’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때 라호르, 탁실라, 페샤와르, 카라치 등 정부 산하 7개 박물관에서 온 국보급 불상들을 많이 보면서, 이렇게 빨리 그 본고장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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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좌상>(도판 38)(74㎝, 2~3세기, 사흐리 바흐롤 출토)은 편단우견(偏袒右肩)으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전법륜인(轉法輪印)을 짓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간다라 불상이다.
<불삼존 부조>(도판 39)(59㎝, 2~3세기, 사흐리 바흐롤 출토)는 중앙에 연화좌에 결가부좌하여 전법륜인을 짓고 있는 석가모니불, 좌협시 관음보살, 우협시 미륵보살로 구성된 불삼존의 수작이다.


1층에는 부처의 생애를 테마로,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각 장면을 묘사한 불전도 부조 100여 점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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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탄생>(도판 40) : 마야부인이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無憂樹) 나뭇가지를 잡고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태자를 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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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싯다르타 태자의 첫 선정(樹下觀耕)>(도판 41)(68.6㎝, 2~3세기, 사흐리 바흐롤 출토) : 싯다르타 태자가 농경제(農耕祭)를 참관하던 중 쟁기 아래로 나온 벌레를 뱀이 먹고, 새가 뱀을 먹는동물세계의 고난상을 목격하고 삶의 고통과 허무를 느껴 잠부나무 아래서 첫 선정(禪定)에 든 모습이다. 그리스적 리얼리즘이 명로하게 나타난 수작으로 꼽힌다.

③ <열반>(도판 42) : 붓다가 열반하자 주위에서 제자들이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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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카니슈카의 사리용기>(도판 43)(18㎝, 청동, 2세기, 카니슈카 대탑지 출토) : 2세기 쿠샨의 카니슈카 왕은 제국의 수도에 대탑(기단 87m×87m, 높이 180m)을 건조하고 그 안에 불사리를 봉안했다. 630년 이곳을 방문한 현장은 『대당서역기』에 카니슈카 대탑의 모습과 규모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했는데, 720년 이곳을 방문한 혜초는 『왕오천축국전』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 90년 사이에 탑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2세기에 어떻게 높이 180m나 되는 대탑을 건축했으며, 언제 어떻게 하여 없어졌는지 불가사의하다.
1908년 대탑지를 발굴할 때 이 사리용기가 발견되었다. 뚜껑 위에 부처가 앉아 있고 좌우에 인드라과 브라흐마가 시립해 있다. 뚜껑의 둘레에 날아가는 거위들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아래 메인 프리즈에는 카니슈카 왕의 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뚜껑 위와 옆면에 왕과 도석수(都石手)의 이름이 카로슈티 문자로 새겨져 있고, 제작연대가 확실하다. 청동의 사리함 속에서 불사리 3과(顆)가 들어있는 6면체의 크리스털 용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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