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발로 뛰는 변호사
박영주 변호사 인터뷰


Q. 약력 및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로 로펌에서 일을 하다가 개업변호사로 7년 동안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IT 관련 업종 사내변호사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Q.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업을 하셨는데, 당시 저연차 변호사로서 어떻게 개업할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 개업 준비는 어떻게 했고 개업 과정에서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궁금합니다.

 로펌에서 반복적인 업무만 계속한다는 느낌이 들어 새로운 걸 배우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던 시기였습니다. 다른 로펌을 가도 결국 이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것 같아 개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개업을 하기 전에 이미 개업을 한 동기변호사들에게 상담을 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변을 해 주어 용기를 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망해도 잃는 건 책상 하나, 컴퓨터 하나’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9살에 개업을 했는데, 인맥도 없고 기존 고객도 없어 저를 홍보하는 것이 가장 막막했습니다. 법원이나 서울시에서 하는 무료법률상담을 열심히 나갔고, 블로그를 통해 저를 홍보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인연이 닿아 방송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홍보가 되어야 저를 찾고, 저를 찾아오셔야 저와 함께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부분을 많이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개업변호사라 생각합니다. 나를 광고함에 있어 과연 ‘내가 다른 변호사와 어떤 부분이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인가?’를 꼭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차별화’라는 것은 나의 장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차별일 수도 있지만, 내가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20대이고, 여성이라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을 하다가 도리어 이것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나이가 어린 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저를 광고했습니다.

 개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것입니다. 여직원, 사무장 등 직원을 고용할 때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사실 작은 규모의 사무실에서 직원을 고용하는 것 자체가 힘들뿐더러,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가 참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작은 회사는 인재가 찾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직원과 함께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이 능력 있는 사무실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그 사무실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좋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중요함을 알고 함께 있는 사람에게 잘 해 줘서 오래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개업을 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사무실 운영 방법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배우셨나요?

 개업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은 출퇴근이 자유로운 것 아닐까요? 하지만 아무도 저를 찾지 않을 땐 제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두려움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제가 성취를 이룰 때마다 온전히 저의 것이 되어간다는 것을 직접 느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내가 성장하는지, 후퇴하는지를 매달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었습니다.

 처음 개업을 했을 때는 사법연수원 동기변호사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는데, 당시 동기로부터 세금 처리를 하는 방법을 배워 직접 처리하였습니다. 그 뒤로는 사무실이 커지면서 세무사에게 맡겼지만 우선 직접 해 보고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였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홍보 같은 경우 제가 아는 마케팅 회사 대표님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문을 구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실패를 하였습니다. 처음에 사무실을 운영할 때도 돈을 내고 자문을 받았었는데요, 돈이 많이 들긴 하였지만 좋은 경험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Q. 변호사님의 전문분야는 무엇이고,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요? 새로 개업하는 변호사님들도 전문분야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전문분야는 이혼과 형사입니다.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 전문분야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민사와 형사를 많이 해서 전문분야로 등록하였는데, 이후 이혼사건을 많이 하게 되어 민사를 빼고 이혼을 등록하였습니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 전문분야를 등록하고 한 분야를 파고드는 것이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SUPER 1인 변호사(변호사 21인의 성공 전략)」라는 책을 쓰셨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처음 개업을 하게 되었을 때 가장 답답했던 것은 제 주변에 멘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동기들은 저와 같은 갈증이 있고, 저에게 길을 알려줄 만한 선배가 없었습니다. 블로그 검색 중 우연히 안현주 변호사님을 알게 되었는데, 안현주 변호사님은 혼자 사무실을 운영하시며 느끼는 부분,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등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 주시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안현주 변호사님께서 개업변호사 모임을 만드셨고, 저도 ‘직원 관리’, ‘마케팅’ 외에도 업무적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던 터라 개업변호사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서로 개업을 하면서 힘든 내용을 공유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가이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러면 우리가 직접 가이드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와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 개업변호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을 때 느끼는 답답함과 갈증은 모두가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모든 내용을 담은 책이니 개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Q. ‘박변의 지지앙꼬’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변호사로서 유튜브를 하면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유튜브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부터 제 친동생이 이미 유튜버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이 언니도 유튜브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 주었고, 전문직들도 유튜브를 하는 것을 봤던 터라 단순히 재미있겠다는 생각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저의 일상을 올렸던 것이 저의 첫 번째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생기게 되었고, 현재는 공부법, 자기개발 등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20대나 30대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살다 보면 가끔 지치고,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고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책이나 다른 영상들을 찾아보고 제 생각이 정리되면 유튜브에 공유합니다. 유튜브는 PD나 작가의 개입 없이 온전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변호사가 자신을 알리기 가장 적합한 채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하는 전문분야에 대한 홍보 목적으로 유튜브를 사용해도 좋고, 변호사라는 자격증을 떠나 내가 걸어 온 인생,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유튜브를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겠지요.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편집을 외주로 맡기시는데, 그럴 경우 비용이 상당히 들어갑니다. 저는 내가 직접 편집하는 것이 유튜브라는 채널의 본질에 더 부합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책도 쓰시고 유튜브 채널 운영, 방송 출연, 강연도 하시는 등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시간 관리 비법이 궁금합니다.

 사실 『SUPER 1인 변호사』 책 같은 경우 다른 변호사님들과 함께 쓴 책이지만 제가 올해 집필을 하고 있는 책(공부법, 자기개발)이 있고 내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유튜브나 책 같은 경우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주말 내내 유튜브나 원고를 쓰면서 시간을 다 보내도 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주중에도 사건이 없는 날이나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일들은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이 뛰는 일이라면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Q. 변호사가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로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암호화폐, 주식,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이 더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근로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변호사님처럼 의욕적으로 힘차게 활동할 수 있을까요?

 제가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시절에는 변호사가 송무를 해야 변호사라는 인식이 있었고, 오히려 변호사가 송무를 하지 않고 다른 업계로 취직을 하면 못난이 취급을 받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변호사님들도 정말 많고, 변호사도 송무가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이 이제는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변호사시장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가치 있는 노동력의 개념도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종업원의 노동력이 대체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내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현실에 안주하는 마인드가 근로의욕을 상실시킵니다. 내가 하는 일에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일이 재미없어지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5년 뒤, 10년 뒤 모습을 상상해 보고 5년 뒤를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큰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5년 뒤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바뀌면 결국 내 직업에 대한 평가도 바뀔 수 있습니다. 최근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책은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라는 책입니다. 제가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책인데, 혹시 근로의욕이 상실되신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평소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저는 운동을 합니다. 헬스장을 일주일에 3 ~ 4회 정도 가고 PT를 2회 정도 받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져 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두 번째로는 음식을 조심합니다. 냉동 음식이나 배달 음식은 최대한 먹지 않고 집에서 야채, 양념되지 않은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떨어질 땐 우선순위를 만드는 게 중요한데, 저는 제가 해야 하는 일이 1순위이고, 사람을 만나거나 놀러 나가는 것은 체력이 안 되면 절대 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강아지를 보며 같이 놀거나, 와인을 좋아해서 집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는 것도 자주 하는 방법입니다.

Q. 변호사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궁금합니다.

 저는 저 스스로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유튜브를 하거나 책을 쓰는 일은 여건이 된다면 계속하고 싶습니다. 사실 최근 송무 업무를 하면서 새롭다기보단 반복적인 삶이 계속되는 것 같아 사무실을 폐업하고 사내변호사로 이직하였습니다. 변호사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리게 된 결정입니다. 나이가 들고 이뤄놓은 것이 많을수록 새로운 결정을 내리거나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도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저연차 변호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내가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미래가 보장되는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변호사라는 것은 나의 출발점을 남들보다 더 앞세워 주는 역할을 해 주지만 결승점까지 1등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아닙니다. 변호사가 된 것은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내가 변호사가 되기를 꿈꿨을 때 희망했던 그 변호사의 모습이 되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셔야 하지만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두가 다 그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기에 꼭 그 꿈을 이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정리 : 김추 본보 편집위원

김추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