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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설운도 인터뷰


Q. 11월부터 새로 방영될 <헬로트로트>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습니다. 첫 녹화 방송 마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11월 9일 첫 방송 예정인 MBN <헬로트로트>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국내 오디션이었다면, <헬로트로트>는 우리 가요를 해외에 수출하고, K-트로트 세계화에 앞장설 대한민국을 대표할 트로트 가수를 글로벌 오디션 형식으로 발굴 및 육성하는 차별화된 프로젝트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인순이 씨, 김수희 씨, 전영록 씨, 정훈희 씨 등 레전드 가수들이 감독으로 참여합니다. 실력과 비주얼은 물론 퍼포먼스, 무대 장악력까지 고루 갖춘 참가자들이 대거 참가하였고, 스카우트 전쟁으로 치열하게 첫 녹화 방송을 마쳤습니다. 기대 이상의 스케일로 트로트 오디션의 끝판왕을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을 넘어 해외로 진출할 K-트로트 국가대표가 누가 될지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요즘 트로트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제1의 전성기로 기복 없이 지금까지 쭉 사랑을 받아오다가, 요즘은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바야흐로 제2의 트로트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트로트는 이전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TV를 틀기만 하면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하고, 트로트를 중심으로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가를 점령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지요.

 예전 선배님들과 하였던 트로트는 한정된 팬층과 범주 안에서 음악을 했었다면, 지금은 시대가 바뀌면서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팬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신 트로트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랩, 댄스, 힙합, 아이돌 음악, 비트박스, 태권도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서 선보이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즐기는 연령대가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7080세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들의 마음과 영혼까지 울리는 음악으로 트로트 장르가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트로트가 큰 발전을 했다고 생각하고, 신 트로트로 재탄생하며 당분간은 트로트가 우리 대중가요의 중심을 이끌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대선배로서, 그야말로 K-트로트 붐을 일으키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사랑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선배로서 소감과 격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트로트라는 장르는 우리 국민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루이틀 만에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아니고, 격동기를 겪은 역사와 전통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친 국민들의 애환을 달래 주고 특유의 한과 정서를 노래하면서, 우리네 삶의 동반자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으로 문화가 꽃 피는 나라, 문화에 관심이 깊은 나라이어야만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트로트 선배로서 매우 뿌듯합니다.

Q. 임영웅 씨가 <미스터트롯>에서 선보인 ‘보라빛 엽서’ 무대를 통해 노래가 다시 한번 재조명되었는데요, 원곡자로서 기분이 어떠셨나요?

 ‘보라빛 엽서’라는 노래는 작곡한 지 20년도 넘었는데, 사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였습니다. 당시 <미스터트롯> 방송 출연 요청이 들어와서 레전드로 출연 중이었는데, 임영웅 씨를 통해 제 노래가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는 애창곡이 되어서 원곡자로서 매우 뿌듯합니다. 덕분에 저도 젊은 층에서 인지도가 더 높아졌으니까요. 임영웅 씨의 무대는 감회가 새로운 정도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 준 계기가 임영웅 씨가 ‘보라빛 엽서’를 부른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Q. 대중화와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정말 꼭 콜라보 해 보고 싶은 후배가 있으신가요?

 사랑받는 트로트 후배들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함께 무대를 꾸며 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꾸준히 관객들과 소통해 나가고 싶습니다. 트로트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려면 젊은 후배들과 함께 하는 무대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명실상부 ‘대한민국 트로트의 대부’로서 설운도 님에게, 트로트란 어떤 의미인가요?

 트로트란 제 인생에 있어서 ‘멘토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자수성가를 한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이 많았고, 그러한 어릴 적 꿈 덕분에 오늘날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마다 트로트를 생각했고, ‘꼭 최고의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라는 간절한 꿈 하나로 지난 삶을 버텨 올 수 있었습니다. 나의 목표가 나를 세운 것이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Q. 내년이면 데뷔 40주년을 맞이하시는데요, 꾸준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끄럽습니다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인내와 끈기의 싸움이다’라는 점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데, 저 역시도 내려놓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떠나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끈기를 가지고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두 번째 비결은 ‘노력’입니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고, 세상에는 공짜가 절대 없습니다. 최하 8 ~ 9번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해야 비로소 성공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도전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먼 훗날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먼 미래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복지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노후에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트로트계의 싱어송라이터답게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계신데, 그중 가장 아끼는 노래가 있다면?

 1983년 저의 첫 출시작인 분단의 아픔을 노래했던 ‘잃어버린 30년’이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그 당시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주제곡으로 등장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노래가 주는 의미가 사뭇 남다르고, 감동이 크기 때문에 제 삶에서 도저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가요로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등재까지 된 노래이고, 격동의 한국 역사를 담은 대중가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을 정도로 히트곡 중 가장 으뜸으로 생각하는 인생곡입니다. 위 곡은 가족을 잃고 보낸 세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전함과 슬픔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곡인데, 아직도 우리는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고, 휴전 중인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이산가족 여러분들이 고향을 찾아갈 수 있기를, 우리의 염원인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 봅니다.

Q. 애처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임영웅 씨에게 써 준 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도 아내를 생각하면서 작사, 작곡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임영웅 씨에게 준 계기는, <미스터트롯> 레전드로 출연했을 때 임영웅 씨가 제 노래 ‘보라빛 엽서’를 불러 주면서 다시금 제 노래가 빛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임영웅 씨는 저에게 노래로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또한 임영웅 씨가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저랑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임영웅 씨의 팬클럽인 영웅시대 팬분들이 제 개인 SNS 채널에 찾아와 노래를 선물해 달라고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셨습니다. 이런 계기로 임영웅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곡을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노래를 작곡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저녁에 와이프와 함께 편안하게 TV를 보고 있던 중, 문득 아내를 본 순간 작곡의 영감을 떠올렸습니다. 젊은 시절 정말 곱고 아름다웠던 아내였는데, 화장을 지운 아내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측은지심이 느껴졌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만나서 결혼한 후 아이 셋을 낳고, 30년 동안 세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정말 많이 고생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그날 밤 새벽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곡의 시상을 다시 떠올렸죠. 곡 가사 중에서 “그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라는 부분이,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날 믿고 따라 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라는 부분은, 나와, 나의 가족, 우리 가정을 위해서 30년 동안 엄마로서 아내로서 고생한 세월과 시간을 돌이켜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다 갚을 수가 없어 눈물이 난다는, 저의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Q. 작사, 작곡까지 음악에 대한 애정이 정말로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많이 받으시나요?

 공연 때문에 지방을 많이 다니게 되는데, 차에 항상 악기를 싣고 다닙니다. 최하 3 ~ 4시간 동안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차 안에서 주로 작사 작곡을 많이 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 강, 바다, 시골풍경 등 눈에 보이는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특히, 시골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릴 적 추억도 회상하게 되고, 탁 트인 곳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데, 이러한 감정들이 곡을 만들 때 많은 영감이 됩니다.

Q. 방송이 없을 때 즐기는 나만의 취미가 있다면?

 중, 대형 수석과 광물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면 작은 개인 소장관을 만들고 싶어서 꾸준히 저만의 컬렉션을 수집 중에 있습니다. 양평에 별장이 있는데, 이 별장에 굉장히 많은 제 컬렉션을 모아 두고 있습니다. 나중에 적절한 시점에 이 공간을 공개하여 지인들 및 팬분들과 많이 소통하고 싶습니다.

Q. 법조계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종종 있으신가요? 평소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0년 동안 가요계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사회질서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 각 분야별로 변호사님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변호사님들은 저울과 같이 평행선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요, 국가와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지식을 갖고 계신 만큼, 사회에 대한 기여와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신 만큼, 저작권 분쟁이나 음원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원 도용을 통한 고소, 고발사건들은 많이 봤지만, 저작권 관련하여서는, 현시점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창작가, 예술가들의 저작권 보호가 잘 관리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이용자들로부터의 사용내역 데이터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수들은 사용내역을 직 간접적으로 확인 가능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원할 경우 확인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리 보호에 관한 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훌륭한 시스템으로 인하여 가수, 작곡가, 작사가들이 법적으로 잘 보호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최근에는 유튜브 ‘설운도TV’도 운영하고 있으신데, 어떤 영상과 메시지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으신가요?

 제 유튜브 ‘운도 좋다’ 방송은,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만든 채널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 대중가요가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민들 중 오디션을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생활적으로 제한이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께서 제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무대와 영상을 즐기는 주체로 거듭나시고, 온전히 트로트를 즐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대중음악과 한국 트로트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더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K-트로트의 발전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그날까지 저는 계속 노래를 할 겁니다. 한국 아이돌 음악은 이미 K팝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트로트도 옷을 잘 입히고, 잘 만들면서, 편견을 없애고 그 저변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트로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에 개인의 능력과 퍼포먼스를 더해 퀄리티 높은 무대를 완성시켜 나가고 있죠. 트로트의 변신은 매우 성공적이고, 새로운 트렌드가 이미 사회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K-트로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끝으로, 구독자인 변호사 회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때로 어려움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법을 전공하신 변호사님들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시고, 그들이 어려운 삶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큰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변호사님들에 대해서는 ‘살얼음판 같은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 주는 고마우신 분들’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변호사님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마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정리 : 우지훈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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