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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저버린 잎새들, 앞으로 지켜야 할 잎새들

 존경하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96대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는 조정희 변호사라고 합니다. 단풍이 선보이는 찬란한 향연에 취해볼 법한 계절이지만, 풍경의 아름다움에 마냥 빠져들기에는 지난달 발생한 10 · 29 참사가 먼저 떠올라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다가옵니다.

 10 · 29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보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 밤의 아픔을 믿기 어렵습니다. 순간의 참사로 인하여 158명의 소중한 목숨이 우리 곁을 떠나갔고, 희생자의 대부분이 아직 생을 제대로 꽃피워보지도 못한 10대, 20대라는 점에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희생자들 중 변호사 동료분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역시 비통한 심정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애도의 마음은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수많은 시민들이 참사 현장 및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며 애달픈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지난달 말일 애도의 뜻과 함께 희생자들에 대한 법률지원 의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몇 줄의 글이나마, 진심을 담은 위로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기를 바라봅니다.

 너무 큰 슬픔이지만, 비탄과 절망에 주저앉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잘못을 따지는 데만 몰두해서도 안 됩니다. 희생자 및 유족들에 대한 적합 · 신속한 보상대책 마련은 물론, 향후 유사한 참사가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모교에서 개최된 ‘커리어 엑스포’ 행사에 법조 분야 멘토로 참여하고자 오랜만에 교정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힘찬 발걸음으로 교정을 누비는 청춘들의 모습에 괜스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동시에, 갓 싹틔운 푸른 잎새들이 너무 일찍 저버리는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는 뭉클한 염원도 피어올랐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법조인이자 사회인으로서 어떠한 기여라도 해보리라는 다짐을 새겨보았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제96대 집행부는 이번 10 · 29 참사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아픔들에 깊이 통감해왔고, 피해구제 및 대응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품고 계시는 사회적 염원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서울지방변호사회 역시 최선의 노력을 해 나가겠습니다.

 

2022. 12.
제96대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 조정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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