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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한국 이준모 대표 인터뷰

Q. 이준모 대표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컨선월드와이드한국 대표 이준모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기아와 극빈 해결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 글로벌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한국지부는 2015년도에 설립이 된 신생 단체로 한국 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단체로 인식되지만, 국제개발 및 인도주의 현장에서는 잔뼈 굵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55년이 된 국제단체입니다.

 저는 한국 해비타트, 포스텍 등에서 비영리 전문 모금활동을 이어왔고,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지부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컨선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오랫동안 비영리에서 활동해 오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 바로 돈을 벌기 이전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생각은 마치 병역의무처럼 저에게는 필수적인 과업이자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해주는 결심이었습니다.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한 저는 무주택 서민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국제 NGO인 한국해비타트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마치 운명처럼 비영리에서의 첫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경험은 참 특별했습니다. 뜨거운 가슴을 품었던 저의 젊은 청년 시절,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나눔의 삶을 실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2년이 흐른 지금,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막중한 책임의식과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깊이 새기며 컨선월드와이드의 한 일원으로서 열심히 인도주의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매일 경험하는 ‘나눔의 기쁨’이 있기에 지금까지 한결같은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컨선월드와이드는 어떤 단체인가요?

 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나이지리아의 비아프라 기근 사태 대응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구호함선에 식량, 의약품 등을 가득 싣고 비아프라 지역으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극빈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신념을 한결같이 유지해오며 지금껏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컨선은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전세계 25개국에서 기아종식사업을 비롯하여, 생계자립사업, 긴급구호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컨선의 굳은 신념 중 하나는 사업 국가를 30개국을 넘기지 않는 것입니다. 핵심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사업이 종료되면 철수 혹은 현장 파트너들에게 사업을 이관합니다. 어쩌면 고집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부심 있는 고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한국지부는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컨선월드와이드는 아일랜드 본부를 중심으로, 영국과 미국에 각각 지부가 있습니다. 한국지부는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의 경쟁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의 지부이자 컨선월드와이드의 세 번째 지부로 201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컨선의 극빈 및 기아 종식을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들을 한국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고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 한국의 경쟁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세계기아지수를 매년 발표하고 계신데 점차 개선되고 있나요?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 GHI)는 전 세계의 기아 현황을 분석하여 국가 단위 및 지역 단위로 극빈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2006년부터 매해 독일의 비정부 구호단체인 세계기아원조와 공동으로 발표하고있습니다.

 세계기아지수는 영양결핍률, 아동발육부진율, 아동저체중률, 영유아사망률의 네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산출하고 있습니다. 세계기아지수를 처음 발표했던 2006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국가별로 속도는 다르지만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는 수치들도 분명히 보입니다. 그러나 2030년까지 ‘제로 헝거’를 달성을 하기 위해서는 개선 속도가 상당히 더디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내전으로 인해 세계기아지수의 개선 추세는 주춤하였고 되레 악화된 지역들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분쟁과 내전 상황이 심각하여 데이터를 모을 수 없는 국가들은 지수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상 ‘극히 위험’인 국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의 약속이자 목표인 ‘제로헝거’의 달성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컨선은 오랫동안 북한에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해왔는데 최근에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나요? 최근 북한의 기아 현황은 어떤가요?

 1999년 극심한 작물 피해로 많은 북한 주민들을 기근으로 몰아넣었던 대홍수 지원을 계기로 컨선월드와이드의 북한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본부가 있는 아일랜드는 분단국가라는 경험과 역사적으로 꽤 근래까지 배고픔을 경험한 국가이기에 누구보다 객관적이며 중립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국경 폐쇄로 컨선의 지원사업을 포함하여 모든 비영리단체의 인도적 지원 사업들이 잠정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2 세계기아지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영양결핍률은 42%로 여전히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기아 심각 국가’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사회뿐만이 아닌 국제사회에서 서서히 ‘잊혀진 국가’가 되어가고 있어 무척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Q. 대표님이 지원하는 현장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활동을 하고있으며, 특별히 한국지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에티오피아, 케냐, 방글라데시에서 직접 사업을 수행해 왔습니다.저도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사업 국가들을 여러 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를 방문해도 그 나라만의 문화와 풍습은 참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컨선의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여러 가정과 청년, 여성들을 만나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모습이 제가 속한 한국 사회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매번 느낍니다.

 컨선의 지원을 받아 첫 가축을 구입하게 된 가정, 텃밭을 일궈 수확한 채소를 팔아 소득을 창출한 어머니 그룹,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기업가로 성장한 청년, 식수와 농업에 필요한 물을 지원받아 기후 위기를 극복해가는 농부들, 현금 지원으로 마을 내 비즈니스를 시작한 여성 가장들….작은 도움을 시작으로 주민들 스스로 가정과 지역사회를 위해 더 열심히 사업에 참여하는 모습은 늘 감동적입니다. 주민들 삶의 변화들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생생한 증언을 전해 듣는 경험은 매번 새롭고 참 특별하며 무엇보다 이 일을 지속하게 해주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Q. 국제구호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어떠한가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라고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2010년에 OECD DAC에 가입 후 국제사회가 합의한 ODA/GNI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의 ODA 지출은 11%로써 DAC 회원국 중 최상위 2위에 해당합니다. OECD DAC에 가입한 기간이 길지 않은 국가로서 최상위 2위라는 점은 큰 의의가 있지만, 한편 경제 수준 대비 UN의 권고 비율보다는 낮은 비율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또한 2022년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에 한국의 지원 규모는 상위 11위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이나, 이것은 양적인 기준이며 질적인 평가는 제외한 것이 한계점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주로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있는 지역보다 위기 국가 혹은 ‘잊혀진 국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제구호 및 국제개발 분야도 국제위상에 맞춰 단계적인 확대를 이끌고 잊혀지고 소외된 현장까지 영향력 있게 확대하기를 기대합니다.


Q. 가수 하림 등 많은 분들이 컨선의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계시죠.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나요?

 현재 가수 하림, 성악가 정경, 피아니스트 이현주 님께서 컨선월드와이드한국의 친선대사로, 배우 이윤지님께서는 캠페인 홍보대사로 함께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공통적으로 난민, 분쟁, 기후 위기 등의 시대적 이슈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시작으로 컨선과의 인연이 시작이 되었으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도 컨선월드와이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세계 기아와 극빈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여정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Q. 변호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컨선의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여러 사업 중 컨선의 대표적인 사업 모델인 ‘CMAM’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잘 모르시지만, 매년 기아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의 합계보다 더 높습니다. 해마다 30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영양부족으로 사망하며, 이 중 5세 이하의 아동 사망이 45%를 차지합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병원 시설도 적고 그마저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는 길에 사망하는 사례들도 왕왕 보게 됩니다. 이런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고민하던 컨선월드와이드는 2000년에 지역사회가 집집마다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측정하고 직접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됩니다. 급성 영양실조 지역관리법(Community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 CMAM)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훈련 받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살피고, 심각할 경우 치료식을 처방하거나 지역의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멀리 의료시설에 있는 의료관계자가 아닌, 지역사회 내에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누구보다 마을 주민들의 상황을 잘 알고 또 가까이에 있기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업은 2007년에는 유엔의 ‘세계 최우수 사업’으로 채택이 되어 각 정부의 국가 보건시스템에 반영하도록 권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변호사님들도 후원을 통해 급성 영양실조 관리 사업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이다?

 나눔이란, ‘행동양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는 ‘시간’을, 조금 지나서는 저의 ‘노력’을 주로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감사하게도 ‘시간’과 ‘노력'과 함께 ‘물질’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눔은 마음에서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꼭 금전적인 도움만이 나눔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내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든 나누는 행동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올 한 해 대표님 개인이나 컨선의 계획, 목표가 있으신가요?

 올해는 분쟁, 기후변화 그리고 경제 침체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해가 될 것입니다. 컨선은 출발선에 다시 서서 변화된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며 프로페셔널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협동조합 아파트에 입주하여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였는데요. 육아와 돌봄 등 여러 사회문제를 주민 공동체 활동으로 해결해나가는 좋은 사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인터뷰를 통해 변호사님들과 만나 뵙게 되어 감사드리고, 투명하고 전문적인 단체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싶으실 때 연락주시면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대표님의 멋진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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