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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상대하는 법

“이 기사 어떻게 하면 내릴 수 있나요?”

 간단한 질문이지만, 시원하게 대답하기는 까다롭습니다. 언론은 분쟁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보통의 상대방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과 온도가 있기 때문이지요. 기사를 읽고 뉴스를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내가 그 보도의 대상이 되어 언론을 마주하는 상황이 되면 무엇을 바로잡아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게다가 언론이 보장받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 기자를 위한 책은 많지만, 언론 피해자를 위한 책은 찾기 힘든 현실까지 고려하면 이런 막막함은 단순히 답답한 감정을 넘어 하나의 큰 벽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상진 변호사가 쓴 ‘언론을 상대하는 법’은 이런 까다로운 물음에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책입니다. 저자는 언론사 사내변호사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부재로 인해 언론을 마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사가 잘못 나갔을 때 어디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말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흩어져 있는 정보를 모으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자는 많은 언론 사건을 보고 겪었던 경험을 살려, 언론 피해자가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잘 정리된 안내서를 하나 써보고자 하였습니다.

 책은 ‘지식’ 파트와 ‘실전’ 파트로 나누어 ‘지식’ 부분에서는 언론 대응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 이론을, ‘실전’ 부분에서는 언론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지식’ 파트는 정정/반론/추후보도 청구, 기사삭제 청구, 명예훼손과 모욕을 비롯한 인격권 침해, 주거침입, 무단 녹음, 절도, 저작권 침해 등 주로 언론의 기사 작성과 취재행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쟁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실전’ 파트는 언론에 문제제기 할 때 어떤 상대방에 대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주요 대응 수단인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민사 소송, 형사 고소의 각 장단점과 꼭 알아두어야 할 팁은 무엇인지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언론 분쟁 전반에 대한 한 권의 요약집인 셈입니다.

 법률가를 위한 책은 아니기에, 이 책은 전문서에 비해 쉽게 쓰였습니다. 가급적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법원의 말은 조금 더 쉽게 풀고 예시는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법리보다는 판례를 중심으로, 피해자가 언론에 어필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이고 어떤 수단으로 접근하면 좋을지를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책의 특징은 주 독자층인 언론 피해자나 기업의 홍보, 대관 업무 종사자뿐 아니라, 언론 소송 자체를 처음 접하는 회원들에게도 분쟁 절차에 대한 구조를 익히고 사안 자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은 언론인에게도 온당한 기사를 지켜내기 위한 유용한 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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