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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변호사가 알아야 할 개업상식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서초동 송무 어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탈출을 꿈꿀 것이다. 나 역시 턱 끝까지 차오르는 스트레스로 숨이 막혀 더 이상 송무 어쏘로 일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보다는 낫겠지’라는 정말 안일한 생각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개업을 했다.

 개업을 하기 전 미리 제대로 준비를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힘들고 막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다.

 

블로그 운영하기

 어쏘로 일할 때는 항상 사건이 넘쳤고, 사건을 수임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모르고 지낼 때가 많다. 그러다가 막상 개업을 해보면 사건 하나 수임하는 게 어찌나 어려운지.
아무리 법리를 잘 알고 서면을 잘 쓰는 변호사라 할지라도 의뢰인이 그 변호사가 누군지 모른다면 그 변호사에게 자신의 사건을 맡길 리는 없다.

 개업을 하게 되면 마케팅 방법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블로그야말로 1인 변호사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이다(1인 개업 변호사 중에 한 달에 수천만 원씩 하는 광고비를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블로그를 운영하여 그것이 사건 수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리므로 개업을 하기 전부터 미리 충실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기를 권한다.

 

고정 수입원 만들기

 어쏘일 때는 고정적인 수입원이 있지만, 개업을 하게 되면 고정 수입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자문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고정 수입원을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변호사 업무 외에 다른 부수입원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건을 의논할 수 있는 동료

 개업을 하게 되면 혼자서 사건을 운영하는 것이 때로는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무한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의 승패도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쏘로 근무를 할 때는 사건을 진행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표변호사님한테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개업을 하면 ‘내가 지금 제대로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주변에 사건의 진행방향을 상의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진상에 대한 방어막

 개업을 하면 의뢰인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지고 그만큼 진상에 대한 방어막도 사라지게 된다. 어쏘로 있을 때 회사와 대표변호사님, 그리고 사무장님이 진상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방어막이 되어 주었다는 것을 나는 개업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어떻게든 진상을 피해 보고자 상담 초기 진상을 걸러내고, 소송을 수행하다가도 의뢰인이 진상짓을 하면 그동안 일한 것이 아깝더라도 착수금 반환하면서 진상을 돌려보내도, 남아있는 진상들이 있다. 주로 이런 진상들은 성공보수를 지급할 때 본색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방어막도 마련해 두지 못한 나는 시달리다 성공보수를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변호사님들은 충분한 준비로 행복한 개업생활을 하기를 빈다.

권희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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