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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서울 국제 걷기 대회 참가기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며 엔데믹을 선언하자, 본격적으로 각종 비대면적 상황이 대면적 상황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와중, 제21회 서울국제걷기 대회가 2023년 5월 13일, 14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되었다. 무려 4년 만의 정상 개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체육진흥회가 주최한 위 대회는 청와대 개방과 용산 시대 개막 1주년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시작해 용산어린이정원에 도착하는 코스로 운영되었다.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정치적 논리는 뒤로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걷기’를 청와대라는 새롭게 개방된 터전에서 시작한 점이 의미 있었고, 고립되었던 일상이 운동으로 건강하게 화합됨을 선언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 SBS 슈퍼모델 아름회 회원들이 대회 홍보대사로서 함께 했다.

 슈퍼모델 아름회는 역대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수상자들로 이루어진 29년 역사의 봉사활동 단체로서 2022년도부터 사단법인화하여 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름회에 자문 변호사로 함께 하게 된 필자도 위 걷기 대회에 홍보대사로 참가하였다. 

 아름회는 대회의 전반적인 안내와 헤나 스티커 - 팔, 목 등에 붙이는 타투 모양의 스티커로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는 일회성 문신 - 및 완보증을 나눠주는 일을 했다. 필자 역시 북적북적한 인파 속에서 한창 대회 안내에 열중하던 중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 참가자께서 필자에게 이렇게 물으셨다. 

 “얼굴에 헤나 스티커 어떻게 붙여요?” 

 필자는 살면서 타투이스트의 시술행위가 의료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만 고민해 봤을 뿐 헤나 스티커 붙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주로 아주머니 참가자분들을 도와드리느라 헤나 스티커에는 관심 없으실 것 같아 그 사용법에 대해서는 알아두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다만 물을 묻히면 스티커가 붙는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기에, 얼굴을 옆으로 기울이시게 하고 스티커를 대고 볼에 생수를 부어드렸다. 생수가 다소 콸콸 나와서 조금 당황하신 듯했지만, 다행히 찰지게 잘 붙은 느낌이어서 어머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잘 보내드렸다. 아마 즐거운 걷기 대회가 되셨으리라. 

 변호사법에 의하면 변호사의 사명은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이다. 아름회의 등기부상 목적은 아름다운 모델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실현하고, 국민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기여함이다. 결국 사회에 바람직한 가치를 전하고 공헌하기만 한다면 어디 소속이든 목적은 달성된 것이며 다만 그 방법에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 코로나가 엔데믹화 되면서 대면적 일상이 회복되는 이 시점에 법조인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과도기적 국면을 연착륙시키는 데 자신이 손길을 보탤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 작은 일이라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정덕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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