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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 회장 박서영 변호사 인터뷰

Q. <인물 탐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호사님의 간단한 약력 및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대한승마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시험(1기)을 합격하고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 싱가포르매니지먼트대학교 로스쿨에서 각 법학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는 기업자문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로서는 독특하게도 대한승마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데요, 어떠한 연유로 이렇게 회장직을 맡게 되셨을지 궁금합니다.

 대한승마협회는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한 사회적인 문제들에 연루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파벌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계속해서 승마라는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법조인으로서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승마협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품고, 뜻을 함께하는 승마인들의 지지를 얻어 회장직에 당선되었습니다. 우선은 협회를 정상화하고, 그 후에는 유소년 승마를 시작으로 하여 승마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승마협회의 100년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당선된 회장이기도 합니다. 이제까지의 회장님들과는 달리, 승마와 관련한 국제회의와 국제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그동안 승마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승용마의 복지에 대해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도입해 나아가는 중에 있습니다. 승마 종목과 승마협회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Q. 승마라는 스포츠의 장점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승마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인간이 아닌 동물과 함께하는 스포츠입니다. 말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되게 됩니다. 충분한 이해심을 가지고, 상대를 향해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만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말은 사람보다 훨씬 강하고, 크기 때문에 말을 상대로 강압적인 태도만을 취해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승마라는 종목은 언제나 말이 기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하기 때문에 배려와 겸손을 가르쳐 주는 스포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승마는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파트너인 말의 따뜻한 온기와 심장의 고동을 계속 느낄 수 있어요.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항상 누군가가 곁에서 지탱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혹시 인생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고 계신 분은 승마를 통하여 누군가가 함께 해주고 있다는 위안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스포츠 관련 협회의 내부적인 문제 등의 안타까운 소식 등을 들을 때가 간혹 있는데요, 어떠한 점이 문제이고 어떠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실까요?

 대한체육회에서 산하 체육단체들의 규칙 보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지만, 사실 체육단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규칙보다는 체육계 선후배 간의 관행적인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육단체들의 기금은 거의 대부분 선수를 위해 사용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에, 컴플라이언스를 위한 비용을 책정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저처럼 변호사가 회장이 되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협회 내의 규칙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모든 체육단체에서 가장 소외되어 있고, 그리고 가장 배려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협회의 사무국 직원들입니다. 체육단체는 일반적으로 선수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협회의 회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적습니다. 체육단체에는 거친 체육계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폭언이나 폭력 문제가 자주 있지만 크게 알려지지는 않습니다. 선수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에는 뉴스라도 나오는데, 사무국 직원들이 겪는 부당한 일은 누군가 알아주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우선 우리 사무국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나아가 대한체육회 산하단체 전부의 사무국 직원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돕고자 합니다.


Q.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저희 선수들(선수와 말 모두)이 그동안 흘려온 땀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말 운송과 관련하여 유례없이 복잡한 문제가 생겨서, 협회 전원이 오랜 시간 동안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며칠 전에야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협회와 선수들 모두가 인식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슴에 달린 태극기를 국가와 국민이 달아주신 것임을 잊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시기를 선수 여러분들께 당부드립니다.


Q. 싱가포르 로펌에서도 활동하신 것으로 알려져 계십니다. 싱가포르 법조시장의 특색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싱가포르 법조시장은 우선 전 세계의 국제중재변호사들이 모인 시장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국제중재센터인 SIAC(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가 있고, 많은 계약서의 중재조항이 SIAC를 중재지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국제중재변호사들이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로펌들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변호사의 숫자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변호사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높은 고정비용을 커버할 만큼 많은 수의 의뢰인을 유치해야 하고, 많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변호사로서 살아남기 쉬운 시장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것들을 널리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Q. 싱가포르에서는 주로 어떠한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고 계실까요?

 제가 활동한 법인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의 송무와 자문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펌입니다. 저는 영어와 일본어로 의견서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법인의 한국 의뢰인과 일본 의뢰인들의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 분야는 주로 기업자문 분야이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중재 분야도 다루고 있습니다.


Q. 국제 로펌으로의 진출을 꿈꾸시는 변호사님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외국 로펌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실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경험과 실력입니다. 많은 젊은 변호사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기 전에 외국 진출을 시도하고 또 실패하는 것을 보았고, 저 또한 초년 차에 무턱대고 외국 진출을 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경험도 있습니다. 단순히 변호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외국어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본인이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나라의 로펌에서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쌓고, 법정에 충분히 나가신 후에 외국 로펌 진출을 계획하셔도 충분합니다. 단, 외국 로펌에서 일하시는 것이 목표라면 경험은 반드시 로펌에서 쌓으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싱가포르 로펌의 경우, 사내변호사 경력은 프랙티스 기간에 산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경험과 실력이 있으신데 외국어를 조금 못하시는 변호사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조언도 있습니다. “그냥 외국으로 나가 보세요. 어떻게든 됩니다.” 

 외국어 때문에 겁먹으실 필요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특별히 이루고자 하시는 꿈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호사로서든, 체육단체장으로서든, 또 다른 직업인으로서든 제 일을 통해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큰 야심을 이루기보단 그저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계획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저는 그림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장차 소규모의 전시회라도 개최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 인터뷰/정리 : 이윤우 본보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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