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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 이효성 변호사 인터뷰

Q. 혁신금융서비스로 조각투자 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뮤직카우와 변호사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뮤직카우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최초로 ‘투자계약증권’으로 인정받았던, 음악저작재산권(저작인접권)을 기초로 저작권료를 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플랫폼 회사입니다.

 2022. 9. 7.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았고요, 기존에 발행하였던 투자계약증권은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강화하기 위하여 새롭게 개편된 사업구조에 따라 신탁의 수익증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제 곧 (9월 중) 변경된 신탁의 수익증권으로 대체완료되고, 1년 반만에 새로운 곡도 선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음악저작권에 대한 가치발견을 했지만, 음악저작재산권 등에 기관이나 전문투자회사들이 아닌 대중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금융투자상품으로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최초 사례입니다. 이런 부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2009년도 자본시장법 시행과 동시에 여의도에서 첫 사내변호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법연수원에 있을 때 전문기관 연수로 삼청동에 있는 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자통법’이라는 법이 만들어졌고, 곧 시행될 예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금융연수원이 전문기관 연수 중에 두 번째로 빡센(?) 연수기관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어디에선가 미국에서 ‘금융전문변호사’가 가장 몸값이 높다더라는 소리를 주워듣고는 금융 공부는 해놓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신청했는데 연수받는 동안은 무척 힘들었지만 결국 그것이 인연이 되어 금융 분야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뮤직카우에서 지금 하고 계신 일에 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법무실장(CLO)으로 일하고 있고, 준법감시인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실에 두 분의 변호사님들이 더 계시고, 그분들과 함께 통상적인 사내변호사들이 하는 일은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수로만 보면 계약서 검토가 제일 많은 것 같고, 각 실무부서에서 의뢰하는 각종 법률검토, 소송수행 등의 업무를 합니다. 그 외에도 저희 회사가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의 지위에 있다 보니 금융규제와 관련한 업무가 많은데요, 금융당국과의 소통, 제도 변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 건의, 유관기관들과의 협의 등의 업무를 합니다.


Q. 뮤직카우와 같이 소위 핫한 신생업체로 직역을 넓혀서 일을 하게 되신 계기 내지 동기가 궁금합니다.

 로펌에서 함께 일했었던 선배변호사님의 추천을 받아 입사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뮤직카우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이직 의사가 있었던 것도, 특별히 핫한(?) 신생업체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뮤직카우라는 회사는 알고 있었어요. 추천도 받았는데 인터뷰라도 한번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에 대표님들과 만나 뵙게 되었고, 인터뷰를 하면서 대표님의 비전과 가치관에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스타트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금융 쪽에 첫발을 딛게 되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로펌에 있을 때에는 여러 플랫폼 회사들이 미래먹거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미래에는 플랫폼 회사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뮤직카우가 금융 + 플랫폼 회사잖아요? 숙명이죠. 제가 여기에 오게 된 것은. 


Q.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설명해 주세요.

 일을 엄청 많이 한 기억은 분명히 있는데, 어느 하나를 딱 꼽자니 쉽지 않네요.

 최근 딸아이 유치원 방학이라 피치 못하게 여름 휴가를 이틀만 냈었는데, 휴가 첫날 아침 8시부터 밤 11시 반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꼼짝없이 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휴가간 엄마 입장에서는 완전히 망했지만, 그날 일 처리로 시한을 꼭 준수해야 했던 회사의 일이 원만히 잘 처리가 되어 보람이 있었던 일이었네요. 최소한 다음 날의 휴가는 나름 마음 편히 보낼 수도 있었고요.

 이 일은 회사 임직원들과의 coworking뿐 아니라 유관기관, 단체, 당국과 함께 일해서 이루어 낸 결과여서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업무 진행을 위하여 늦은 밤까지 야근하셨던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Q. 변호사님도 뮤직카우의 조각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STO 관련 투자를 추천하시나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을 받으면서 부가조건을 부과받았는데요, 뮤직카우 임직원은 부가조건상 음악 수익증권 매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입사 이후 동 사실을 알고, “아차!” 싶었습니다. 음악저작권 투자는 꽤 매력이 있는 투자거든요.

 STO는 현재 제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상품의 형태보다는 그 상품에 담긴 내용물이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그릇이 바뀌었다고 음식이 맛있어지는 건 아니다. 그릇을 보지 말고 안에 담긴 음식을 봐라’라고 말씀하셨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데, 새로운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것은 자명하므로 그중에서 옥석을 잘 가려서 좋은 상품에 투자하시는 건 추천드립니다.


Q. MZ세대 직원들과의 협업을 잘하시는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우리 회사에 MZ세대가 많은 것은 사실인데, 협업을 잘하고 있는지는 아무래도 그 직원분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봐야 정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한데요(웃음).

 제가 이미 꼰대임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것도 나름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메타인지가 되는 사람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하면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밥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한데 저는 통 바빠서 잘 그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정해두고서라도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밥 먹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밥을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스몰토크의 중요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건 꼭 MZ세대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닐 겁니다.


Q. 최근 ChatGPT 등 AI가 기업뿐만 아니라 법조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 뮤직카우에서도 관련 변화가 있을까요?

 뮤직카우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AI와 관련한 내용을 다룬 걸 봤는데요,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게 음악이더라고요.

 제 초년 변호사 시절에는 변호사가 AI로 대체될 직업 리스트에 상위 랭크 되어 있었어요. 당시에 AI로 대체되지 않을 직업으로 두 가지가 꼽혔는데 하나가 정치인 다른 하나가 예술 창작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어요. 최근 광고를 잘 보시면 AI가 만든 영상이나 배경음악을 활용한 것을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일러스트, 디자이너, 작가, 음악이나 영상 창작자 등의 영역에 AI가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간 창작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입법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창작자들이 시위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발 빠른 입법정책적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인간 창작자’들의 저작재산권 등을 증권의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이 창작한 저작물들을 대체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저작물의 이용률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상품의 수익률과 연결이 됩니다. 따라서 저희도 AI가 창작한 저작물 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저희는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계기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AI가 우리 사업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일과 가정의 양립이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아무래도 할 일이 많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를 하자면 솔직하게 말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은 좀 깨진 상태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 나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고, 또 제가 나름의 역할을 해내면서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선택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 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으로 일과 가정의 밸런스는 잘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워킹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한두 해 일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늘 고려하면서 선택을 하라고. 아무리 바쁘고 고된 직장이라도 분명히 탄력적 적용이 가능한 기회나 여지는 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느 회사나 다 사람 사는 곳입니다. 지레짐작하여 위축되지 말고 내가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처리하면서 가정과의 양립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과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회사에 또는 상사나 선배에게 요청하세요. 상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조율과 조정의 기회가 분명히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의를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다면 미련 없이 퇴사하세요. 변호사는 아직 할 일도 많고 갈 곳도 많습니다. 그런 직장은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일을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는 여성 후배들이 아이 엄마가 되면서 일과 가정을 양자택일의 관계에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하니까요. 저도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어서 전업주부인 엄마들의 돌봄과 같은 수준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내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내 아이는 직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에서 살 것이고, 나는 그런 아이에게 좋은 모델이 되어주어야지’라고.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려면 건강관리가 최우선인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잘해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잘하지 못해서 그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기에 드리는 말입니다.

 바쁠수록 반드시 운동을 해서 체력을 다져놓아야 해요. 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예전처럼 젊은 기운에 밤새워 일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자기 관리하는 MZ세대 상무님 보면서 열심히 따라 해 보려고요(웃음).


Q. 뮤직카우와 변호사님의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뮤직카우의 목적은 일단 당면한 과제인 기존의 투자계약증권을 신탁의 수익증권으로 잘 전환발행 완료하는 것과, 1년 반만에 새로 올라오는 신곡들에 대한 증권 발행 프로세스를 잘 수행하는 것,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의 진보에 발맞추어 글로벌 최초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 미국 법인의 서비스 론칭 등을 잘 해내는 것입니다.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K콘텐츠를 전 세계에 표준화된 상품으로서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막강한 콘텐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한국의 음악이 세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그러한 한국의 음악저작권을 기반으로 하는 증권에 세계의 투자자들이 투자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 목표는 일단 회사가 안정궤도에 오를 때까지 제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 것이고요, 그다음에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때 법률가로서가 아닌 사업가로서의 접근을 해보고 싶습니다.


Q. 전통적인 송무업무를 벗어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강소기업 등에서 직역을 넓히고자 하는 후배변호사님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어요?

 우선 저는 전통적인 송무업무의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분쟁 해결의 종착지잖아요. 다만 법조인의 활동영역을 송무에만 국한하지 말고 변호사들이 보다 넓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나의 지경을 넓히는 일은 종국적, 또는 근원적으로는 나에게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직역을 넓히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면 초년 차 시절에는 오히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이런 곳에는 대기업같이 촘촘하게 조직이 짜여 있지 않다 보니 신입으로 들어가도 경우에 따라서는 과장, 차장 또는 부장님이 할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나의 역량강화는 내 역량을 살짝 넘어서는 일을 하게 될 때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근무조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모멘텀은 사실 그에 따른 보상, 즉 반대급부에서 나오겠지요.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신뢰를 얻고 그다음 스텝으로 연봉 협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사람에게 처음부터 좋은 대우를 해주기란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지만, 역량이 증명된 직원을 어떻게든 내 식구로 만들고 싶은 건 모든 기업의 니즈죠.

 지금 하나를 양보하고 나중에 둘을 얻어내는 지혜, 첫걸음부터 완벽하게 내딛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고 인생을 조금만 길게 내다보면 훨씬 나은 목적지로 가는 길이 보일 겁니다.

 

● 인터뷰/정리 : 정희선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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