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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변호사 생활을 위한 허리 사용설명서 - 『백년허리』

 30대 후반에 접어든 2023년의 어느 봄날, 예고 없는 허리 통증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요통인 줄로만 알고 한의원에도 가서 침도 맞아 보고, 마취통증의학과에 가서 신경차단주사를 맞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허리만 아프던 것이 찌릿찌릿한 방사통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MRI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4번 요추와 5번 요추 사이의 디스크가 파열되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것도 꽤나 크고 기이하게 터져 있었습니다.

 MRI 사진을 들고 찾아든 여러 병원에서는 한 목소리로 수술을 권유하였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유튜브에서 보았던 서울대 의대 교수님이자 재활의학과 전문가인 정선근 교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정 교수님은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비수술적 보존치료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감기에 걸렸다가 저절로 낫는 것처럼 허리 디스크도 잘 관리하면 저절로 호전된다”는 것이 교수님의 견해였습니다. 저는 정 교수님이 업로드한 영상 몇 개를 보고 비수술적 보존치료로 가닥을 잡은 뒤, 생활습관과 운동방법에 관한 구체적 지침을 얻기 위해 정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백년허리 - 백년 동안 간직할 허리 사용설명서』를 구매하였습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은 “진단편: 내 허리 통증 해석하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고, 2권은 “치료편: 내 허리 사용설명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권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각자 척추와 디스크의 모양새가 다양하듯이 각각의 요통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양상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환자는 종아리 뒷부분이 뻐근한 방사통에 시달리기도 하고, 어떤 환자는 허벅지 쪽의 방사통으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1권은 각 통증별로 통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단순히 뻐근한 허리 통증에서 방사통까지 이어지는 통증의 진행 단계 중 현재의 통증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상세한 지침들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요통의 일생’ 중 나는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1권에서 허리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에 대한 진단을 마쳤다면, 2권은 현재의 허리 상태에 맞는 일상생활습관과 운동 방법을 상세히 알려 줍니다. 2권은 저자가 “척추위생”이라고 이름 붙인 척추에 좋은 다양한 생활습관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척추에 무리가 가지않으면서도 디스크를 호전시킬 수 있는 운동방법, 꼭 지양하여야 할 운동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히 저자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는 허리를 역 C자 형태로 하고 걷는 “요추전만”, “신전” 상태를 유지할 것을 추천합니다. 걷기 운동도 저자가 강력추천하는 운동입니다.

 저자는 98%의 요통 환자는 수술 없이 완치될 수 있고, 허리에 좋은 자세와 운동을 알고 매일 한다면 지긋지긋한 요통의 지옥에서 빠져나와 허리를 100년 동안 건강하게 쓸 수 있다는 ‘백년허리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맥켄지 신전 운동을 포함한 허리에 좋은 자세와 운동을 사진과 그림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허리 통증에 대한 오해를 다각도로 분석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하며 독자가 허리 통증을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백년허리』를 읽은 후, 저는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을 회복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매일 제 통증 양상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좋은 자세를 취하려 노력하였으며, 매일 퇴근길에 만 걸음 이상을 걸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다행히 빠른 기간 내에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월에 지독한 통증을 겪고 좌절하였다가 6월부터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으니, 정말 빨리 좋아진 셈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허리 통증에 대한 원인 해결을 위한 ‘백년허리 해법’은 변호사로서 항상 문제의 근원을 찾는 습관이 있었던 저에게 참으로 공감 가는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변호사의 업무와 ‘백년허리 프로젝트’ 간에는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변호사가 법률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 것처럼, 허리 통증을 다스리는데도 통증의 양상, 원인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통증 개선에 필요한 자세 및 운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해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백 년 변호사 생활을 위한 허리 사용설명서’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조성우 변호사
● 법무법인 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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