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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검 캐스터 인터뷰

Q. ‘인물 탐방’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캐스터님의 간단한 약력 및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1년 MBC SPORTS+에 입사하여 주로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 야구, 남자프로농구 중계를 맡았었고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올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축구, 배드민턴, 양궁, 배구, 펜싱, 스케이팅과 봅슬레이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중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Q. 처음 MBC SPORTS+에 입사하시고 10여 년간 활동 뒤에 프리랜서가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퇴사를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을까요?

 저는 누구보다 회사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즐거워했습니다. 다만 정해진 프로그램, 지정된 종목에 국한된 시스템에 아쉬움을 느끼곤 했어요. 그러던 중 〈최강야구〉 연출 장시원 PD가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제가 퇴사를 하지 않으면 해당 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맡게 되면 너무 아쉽고 후회할 것 같아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Q. 캐스터로 널리 알려져 계신데, 아나운서와 캐스터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는 스포츠 캐스터로 불립니다. 캐스터(caster)는 ‘~을 던지다’라는 cast에서 파생되었는데, ‘정보를 던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캐스터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상황, 즉 지금 벌어지는 역동적인, 때로는 감동의 드라마와도 같은 매 순간을 훈련된 언어로 각색해서 던지는 역할을 특정합니다.

 아무래도 중계 위주로 방송을 하다 보니, 스포츠 아나운서들에게 자연스레 ‘캐스터’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고요. MBC의 경우도 아나운서를 먼저 발탁한 후 스포츠를 전문으로 할 인원을 지원받거나 선발하는데, 스포츠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스포츠 중계 목적으로 발탁하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농구, 야구, 배구는 물론 배드민턴과 양궁 등 각종 스포츠를 중계하셨는데, 가끔 룰에 익숙지 않은 스포츠를 중계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을까요?

 사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는 저 역시 매우 즐기는 편이라 대부분의 룰에 익숙하지만, 익숙지 않은 기타 스포츠는 미리 룰을 공부하여 준비를 하는데 실제 중계를 할 때 어려운 부분은 해설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중계를 하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주로 중계를 하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 할 수 있는 야구의 룰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아직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웃음). 


Q. 각종 스포츠 중에 가장 좋아하시는 스포츠를 꼽는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제가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고 다양한 중계를 맡다 보니 과거에는 하나를 꼽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단연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어떤 야구 구단의 진정한 팬이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지금은 〈최강야구〉의 ‘몬스터즈’의 진심 어린 팬이기도 하고요. 경기장에 갈 땐 매일매일 신나고, 몬스터즈가 경기를 진 날은 너무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저는 〈최강야구〉에 일이라기보다는 팬으로서 중계에 참가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Q. 현재는 특히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계신데요, 캐스터님께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은 어떤 의미일까요?

 MBC 시절에도 나름의 만족을 느끼면서 일했지만, 보통 스포츠 캐스터는 중립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중계를 이어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최강야구〉는 제가 이 팀에 감정을 투영해서 편파중계를 해도 되니 중계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최강야구〉는 저에게 제2의 삶을 선사해 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최강야구〉 프로그램은 7할 승률을 조건으로 유지되거든요, 만약에 팀 승률이 7할을 넘지 못하면 바로 폐지가 된다는 페널티가 있기에 중계진과 선수들, 코치 · 감독진 사이에 늘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이 가고, 제 인생에 있어서도 터닝포인트라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스포츠를 중계하실 때 자신만의 강점을 꼽자면?

 제 입으로 말하기에 어색하지만, 어떻게 보면 스포츠 중계는 사실 해설자를 게스트로 둔 MC거든요.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거기에 좋은 리액션을 곁들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더 활기차게 뛰어놀도록 만들어 주는 능력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는 저의 높은 성량과 어투에 매력을 느낀다는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합니다.


Q.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시면서 사건 사고나 감동적인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시다면? 

 큰 기억에 남는 사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해설위원님의 성함을 깜빡해서 당황한 적이 있긴 하지만, 무사히 넘겼습니다.

 사건 사고 말고 가장 감동적이었던 경기로는 2020 도쿄 올림픽 근대5종 결승전에서 전웅태 선수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 획득하는 순간을 중계한 것을 꼽고 싶습니다. 경기 당시 전웅태 선수는 6위, 7위에 있었는데, 동료인 정진화 선수가 전웅태 선수가 3위로 앞지르기까지 앞의 선수들을 잡아주고 있었어요. 정진화 선수는 최종 4위로 들어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료를 위하는 모습에 엄청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때 제가 울먹이면서 ‘대한민국의 근대5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크게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Q.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삶에 있어서 존경하는 멘토로는 함께 MBC SPORTS+에서 근무했던 한명재 캐스터를 꼽고 싶습니다. 한 선배는 스포츠 중계 경력도 대단하지만, 언제나 겸손하게 중계를 위한 자료 등의 준비를 엄청나게 하시거든요.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중계에 앞서 마지노선을 세워두고 이만큼은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스포츠 캐스터가 아닌 인간 정용검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다소 편하게 사는 일반사람 같습니다. 취미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기도 하고... 어떤 나이에 결혼하고 싶다와 같이 나이에 구애도 잘 받지도 않고요. 그래서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나 봅니다(웃음).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특별히 이루고자 하시는 꿈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제게 메시지도 정말 많이 보내주시거든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응원을 보낸다는 게 얼마나 마음이 쓰이고, 써야 하는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더 감사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만큼 제가 김성근 감독님 나이가 됐을 땐 ‘일단 경기나 프로그램이 어찌 되었든 정용검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재밌다’ 이렇게 기억되는 방송인으로 남고 싶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짧은 기간 내의 희망이라면 〈유 퀴즈 온 더 블록〉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어요. 동 · 하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프로야구, 축구, e스포츠까지 중계했던 사람이 제가 알기론 저 외에 없는데, 저를 소개하는 한편 실제 현장에서 직접 유재석 씨의 진행 스타일을 보고 배우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 인터뷰/정리 : 이윤우 본보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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