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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기

2023. 7. 24.부터 2023. 8. 12.까지 2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평생 타야 할 비행기를 한꺼번에 다 타 본 듯한 여행이기도 하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다 보면 기간을 선택하고, 일정을 생각하고, 여행 장소가 어느 계절인지를 고려하면서 계획을 세워야 최상의 조건에서 여행할 수 있다. 

여행지의 여러 조건을 정확히 알고 계획을 세워야 최상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

 20일간의 기나긴 트레킹 겸 여행이다. 서울은 찜통더위라는데 오히려 추위를 느끼면서 옷을 껴입는 상황이었다. 오고 가는 데만 비행시간이 각 24시간 이상 걸린다. 어지간한 인내심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비행시간이다. 주로 비행기로 이동하지만 가끔씩 버스를 타고 길게는 10시간을 넘게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거쳐 간 나라가 7개(뉴질랜드, 칠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미국), 도시들은 14개(오클랜드, 산티아고, 리마, 쿠스코, 푸노, 라파스, 우유니, 스쿠레, 산타크루즈, 부에노스아이레스, 푸에르토 이구아수, 포스 두 이구아수, 상파울루, 로스앤젤레스)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미리부터 이동하고, 공항에서 대기하며 기다린 시간, 환승대기시간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선택

 흔히들 남미여행은 여름(우리나라의 겨울)에 많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에 해당하는 겨울(우리나라의 여름)에 온 까닭은 잉카트레일과 마추픽추가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에 비가 적게 오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잉카트레일 기간 중 밤에 비가 내리기도 했고,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트레킹 동안 비가 조금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공항에서 환승을 위한 기나긴 기다림도, 버스를 타고 5 ~ 10시간씩 가야 했던 지루함도 모두 용서가 되는 여행이었다. 


역사

 남미의 역사적 상흔들을 되새겨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스페인이 잉카지역을 빼앗아 지배한 역사는 너무나 유명하고, 미국인 하이럼 빙엄(Hiram Bingham)이 1910년 마추픽추를 발견하고 거기서 나온 금은보화와 자료들을 고고학적 연구를 한다는 미명하에 미국으로 가져가 아직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흑역사가 있다. 볼리비아가 1879년 칠레와의 전쟁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의 땅을 빼앗겨 내륙국가로 전락하고 1903년에는 브라질에게 아크레주를, 1932년에는 파라과이에 차코지방을 빼앗겼음에도 우리나라의 10배가량의 국토 면적을 가지고 있다는 역사를 알게 된다. 이구아수 폭포를 차지하고 있던 파라과이는 당시 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나라였는데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을 벌였다가(1864년에서 1870년까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3국 동맹군에게 패해 이구아수 폭포를 비롯한 땅들을 빼앗긴 것은 물론 남자들 대부분이 학살당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는,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아 있는 아픈 역사가 있다.


환희

 잃어버린 공중도시로 불리는 마추픽추(Machu Picchu)는 그 높은 곳에 30톤이 넘는 무거운 돌들을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는, 지금으로서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석조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주변 산군들과 교묘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우르밤바 골짜기에 숨겨놓은 공중도시, 잉카트레일(Inca Trail)을 통해서 걸어가는 경우 3박 4일간 텐트에서 잠을 자고 하루에 10km 이상씩 걸으면서 전체 거리 45km에 4,200m 고지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마주하는 마추픽추는 커다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여행이라면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 손쉽게 마추픽추를 만날 수 있다.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제주도의 5배가 넘는 8,372㎢ 크기에 배가 운항하는 호수 중 가장 높은 곳(해발 고도 3,810m)에 자리 잡고 있다. 페루 쪽만 돌아봤는데도 몇 시간을 다녀도 여전히 망망대해에 떠 있다. 페루와 볼리비아가 6:4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수심 281m, 평균수심 107m이고 호수에는 티티카카섬과 루나섬, 타키레섬, 아만타니섬, 태양의 섬, 달의 섬, 스리키섬 등 4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고 한다.

 우유니 사막(Salar de Uyuni)은 볼리비아 포토시주(州)의 우유니 서쪽 끝에 있는 소금으로 뒤덮인 사막으로 우리나라 경기도보다 큰 12,000㎢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해발 고도 3,653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형성되었다. 소금 총량은 최소 100억 톤으로 추산되며,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 층이 다양하다. 

 이구아수 폭포(Iguazu Falls)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부부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영부인 엘리노어 여사가 ‘나이아가라 폭포는 불쌍해서 어떡해(Oh, poor Niagara!)’라고 탄식했다는 그 폭포다. 파라나강의 지류인 이구아수강의 하류에 있는 거대한 폭포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지대에 있는 폭포로 너비 4.5km. 평균 낙차 70m이다. 이구아수 폭포는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낙차가 더 크고 그 넓이는 약 2배 가량이 된다. 폭포의 20%는 브라질 영토, 80%는 아르헨티나 영토다. 아르헨티나 10페소 지폐와 브라질 100000 크루제이로 지폐에 각각 그려져 있다.

김정범 변호사
● 법무법인 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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