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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 변호사가 알아야 할 개업상식
내 삶의 변곡점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던 어느 날. 전화벨 소리에 휴대폰 쪽으로 눈을 돌렸을 때, 7 ~ 8년 전 재판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변호사님의 성함이 보였다. ‘오랜만에 무슨 일이실까’ 생각하며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김 변호사, 뭐 하고 지내요? 이제 나와야죠.”

 이 전화 한 통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10여 년간의 국선전담변호사 생활을 정리하고 법무법인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제 변호사 김현정의 개업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뇌 개조

 개업변호사가 된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매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익의 업사이드 포텐셜도 있지만, 다운사이드 리스크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벗어나 개업을 결심하기 전까지 이 부분이 두렵게만 느껴졌다.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개업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변화와 불안정성에 직면하는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뇌 개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루 일상을 보낼 때마다 틈틈이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오늘 하루 이루고 배운 것에 대해 긍정과 감사함으로 채우려 매일 노력했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리라. 그러므로 나를 바꾸려면 나의 생각, 나의 뇌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안을 긍정으로 바꾸려는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노력을 하자 개업변호사 생활의 좋은 면들이 더 크게 다가왔으며, 수익의 불안정성이 오히려 다이내믹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성공한 CEO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와 같은 체험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 있는 변호사가 되려면 이러한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변호사의 색

 “변호사님은 다른 변호사님들과는 다른 것 같아요.” 

 변호사로서 생활한 지 12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나는 이 말을 듣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평가들이 때때로 불편하게 느껴졌고, 그들이 생각하는 다른 변호사들처럼 되고자 노력을 했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변호사와 나는 무엇이 다를까 하는 고민도 했다. 

 누군가가 그랬었다. 

 “김 변호사는 특이하게 의리 같은 것이 있어. 그게 그냥 성격 같기도 하고.”

 나는 그동안 변호사로서의 적극성, 열정, 신속함, 구두변론의 강점 등을 어필했었는데 ‘의리’라는 말이 강하게 와닿았다. 세상 모든 것이 AI화되고, 이에 따라 전문직의 위상도 흔들리는 요즘, 그래도 ‘의리’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가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뢰인과의 의리, 구성원로으서의 의리, 부모로서의 의리, 부부로서의 의리. 삶에서는 지키고 가꾸어 가야 할 의리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나의 일과 나 사이의 의리’.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이러한 가치를 지켜나가면 의뢰인의 믿음과 신뢰가 단단히 쌓일 것이고, 이는 나를 ‘오래갈 수 있는 나만의 색’을 가진 개업변호사의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인연의 소중함 – 작은 인연이란 없다

 개업변호사가 되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낀다. 월급 받는 변호사에서 법무법인 구성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사건을 수임하고, 변론을 하고, 강연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그 전화가 온 것처럼 어느 하나 인연을 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떤 인연도 소중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그 소중함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그래도 사람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개업변호사는 결국 사람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을 잘 해내어야 한다. 의뢰인은 악연(惡緣)으로 발생한 분쟁을 선연(善緣)을 맺게 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인연들을 감사하게 맞이하고 오랜 인연들을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의뢰인이 믿고 찾는 ‘의리’있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사무실 문을 활짝 연다.

김현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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