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집행부 편지
[집행부편지]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편안한 목소리로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업무분장을 보면 국제이사의 소관사무로서 국제법률문화 교류 및 국제법조단체와의 제휴, 회원의 해외파견 및 외국인사의 초청, 국가기관과의 교섭 및 협의, 다른 직역단체와의 교섭 및 제휴 등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좀 거창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전임 국제이사님들은 해외유학·근무 경험이 풍부한 대형로펌 파트너로서 글로벌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두신 분들이었습니다.

반면, 저는 지방에서 나고 자라서 대학 입학과 함께 서울로 왔고 사법시험을 치른 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보았으며 해외유학?근무 경험 없이 서초동에서 개업한 개인변호사입니다. 지금은 사무실 위치를 종로구 운니동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넓은 의미의 ‘서초동변호사’인 셈이지요. 개인변호사답게 저의 고객 역시 대부분 ‘자연인’이었는데, 그 중에는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위세당당한 외국계기업과는 대조적으로 ‘개인’의 이름으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이주여성 등은 법적으로 취약한 분들이 많았고, 이들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수입은 줄었지만 저와 다른 존재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커졌습니다. 국제회의에 가면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외국어실력도 조금씩 늘어왔습니다.

제 소개가 길었지요? 각설하고, 전례 없는 불황을 맞고 있는 변호사업계를 살리고자 저희 93대 집행부는 필사의 각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장을 교란하는 위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 법조인양성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국제이사로서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고민 끝에 든 생각은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늘어가는 이주외국인과 새터민, 국외로 나가 살고 있지만 국내에 각종 민형사사건?상속 등의 법률문제가 남아 있는 교민들은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한편, 외국법자문사법은 외국로펌의 국내변호사 고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데, 국내시장 보호라는 명분도 일리가 있지만, 우리의 청년변호사들이 글로벌한 조직에서 일하면서 글로벌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봉쇄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법률적 조력을 받지 못하던 외국인, 탈북민, 취약계층에게 변호사의 조력이 닿을 수 있도록, 다른 직역 전문가들과 조화롭게 협업함으로써 우리 회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보통 회원들이 보다 친근하게 국제적인 업무와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저의 신명을 바치고자 합니다. 부족한 국제이사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_국제이사 박종명 프로필사진.jpg

2015. 7.
서울지방변호사회 국제이사 
박종명 올림

박종명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