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회원의 상념
[회원의 상념]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가!!
요즘같이 햇살 가득한 가을이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일이 많아 자주는 못 가지만 가끔 산을 찾는다. 향긋한 자연의 향기(香氣)에 이끌려 산을 오르며 공상(空?)의 나래를 펴고 명상(瞑?)을 하면서 나른한 한때을 보내고 나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하다. 

지난 주말 아차산을 오르는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반가운 목소리, 여동생의 전화였다. “언니! 우리 우주가 아랫니가 두 개 올라오고 있어”라고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늦깎이로 결혼하여 얻은 아이라 더 애틋하고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나의 보살핌을 받던 동생이 어느새 가정을 이루고 아이 엄마가 되어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그 옛날 톨스토이가 단편(短篇)으로 우리에게 던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질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천사인 미하일은 방금 아이들을 낳은 여인의 영혼을 거두어 오라는 신의 명을 받았으나 “자신이 죽으면 아이들도 죽게 될 것”이라며 애원하는 여인의 영혼을 거둘 수 없어 신의 말을 거역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지상으로 떨어져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깨달은 다음 하늘로 돌아오라는 신의 벌을 받게 된다. 천사 미하일은 세상에 내려와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신에게 온정을 베푸는 시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를 통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어느 신사가 “1년 동안 끄떡없는 장화”를 주문하자 다가올 신사의 죽음을 이미 알고 있는 천사 미하일은 죽은 사람이 신는 슬리퍼를 만들면서 인간에게는 자신의 육체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지혜가 주어지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절름발이 아이와 쌍둥이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기른 양어머니인 한 여인을 보고 인간은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모든 인간들은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고 사람들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지혜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면 과연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지금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전후좌우(前後左右)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한 번쯤은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변호사(辯護士)라는 직업을 가진 내가 많은 의뢰인(依賴人)들을 만나고 상담하면서 느낀 점은 서로 간의 배려와 용서, 이해와 사랑의 부족으로 오해나 편견이 생기고 불필요한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풍요롭고 살맛나는 세상이 될까!’라는 깨달음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무엇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물론 사람은 사랑으로 살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삶에 대한 사랑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사는 삶의 기본은 사랑에서부터 출발하고 인간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수_201110~1.jpg

김복단 변호사
사법시험 제50회(연수원 41기)

김복단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 글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