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수의 다국적기업들이 배출가스 조작, 제품 유해성 은폐 등 비윤리적 경영 행태를 보임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기업의 존폐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 소비자 주권의식의 강화로 일단 한 번 생채기 난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평판을 쌓는 데에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에는 5분이면 족하다고 하지 않았던가(Warren Buffet). 그렇기에 기업의 윤리경영은 지속 가능한 선진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T가 131년 역사를 이끌어 온 국민기업이 될 수 있었던 근간 역시 준법경영, 사회적 책임을 필두로 한 윤리경영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더불어 법률적 지식과 소양을 바탕으로 통신산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사내 변호사들이 함께 걸어온 덕분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 속 통신업계는 국민의 편의 증대를 위해 엄격한 법적?제도적 규제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렇기에 KT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기 전 법률 검토를 필수 업무 프로세스로 정착시켰다. 또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성숙한 준법?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업무처리를 생활화하고 정도 경영을 구석구석 정착시킬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사물인터넷?드론?자율주행차량 등 신(新)기술의 끊임없는 등장은 새로운 제도 적용과 보다 엄격한 윤리의식을 요구함에 따라 사내 변호사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듯 현재 KT에서 활동하고 있는 25명의 사내 변호사들은 단순히 법적 리스크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소극적 조언자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조직 구성원의 윤리의식을 함양시킴으로써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지키고, 나아가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실현 시키는 주체적 수호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때로는 개인의 신념과 조직의 가치가 상충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공익실현의 직업윤리를 갖는 변호사임과 동시에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라는 특수성을 지닌 사내 변호사들은 유사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일을 한 번쯤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특정 조직의 성과가 회사 전체에 실(?)이 되는 경우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불필요한 논란과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의식적 자기 검열에 의해 본인의 신념을 잠시 묻어두고 침묵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KT는 사내 변호사들이 이러한 자기검열을 극복하고 소신껏 말할 수 있는 신념과 용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엄격한 감시자로서 ‘바른 자기 목소리’를 내 줄 것을 기대한다. 공익실현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건전한 이익 창출, 그것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고 마침내 사회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KT는 사내 변호사들이 조직의 적극적 일원으로서 주체적으로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공익의 수호자로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실크로드를 오가는 상인이 동?서양의 가교로서 문화적, 사회적 발전을 이끌었듯이, 사내 변호사들이 법·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를 오고 가며 큰 시각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신(新) 상인으로서 활약하길 기대한다.
임헌문 사장
KT
